원로배우 오현경이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암 투병 생활도 극복한 그였지만 뇌출혈 투병 끝에 88년의 생을 마감하게 됐다.
1일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요양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8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오지혜와 아들 오세호 씨가 있다. 이들로서는 2017년 어머니 윤소정에 이어 7년 만에 아버지 오현경 마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채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936년생인 고 오현경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허생전’ 등 많은 연극에 출연했다.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87년 방영된 드라마 ‘손자병법’은 그의 대표작이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이장수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후에도 ‘좋은 걸 어떡해’, ‘엄마는 못말려’, ‘신돈’, ‘누나’ 등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식도암, 위암 등으로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도. 2008년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드라마 ‘가시나무새’, ‘절정’, ‘참 좋은 시절’ 등에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해 5월에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공연인 ‘한 여름밤의 꿈’에 셰익스피어 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3개월 뒤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고 반 년 가량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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