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시원시원한 입담을 드러냈다.
2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서는 DJ 박명수가 코너 '볼륨을 조금 높여요'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라디오쇼'는 KBS 라디오의 간판으로 통하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박명수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청취자의 사연을 받았다.
‘편의점 2년 단골 손님이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줬다. 축의금을 해야 하냐?’고 묻는 질문에 박명수는 “편의점 운영하는 사장님이랑 친하다고 청첩장을 주면 어떡하지?”라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그냥 한 5만원 넣어야하냐. 줬는데 어떻게 모른체 하냐. 2년 단골이면 그냥 5만원 하세요. 그정도가 좋은 거 같다. 받으면 고맙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청취자는 최근 인기를 얻으며 차트를 휩쓸고 있는 가수 비비의 신곡 '밤양갱'에 대해 "박명수 씨 AI 버전 보셨냐. 너무 똑같더라"라고 제보했다. 이에 박명수 또한 "저도 들어봤다. 어쩜 그렇게 똑같나"라며 놀라워했다.
박명수는 "저는 그 노래('밤양갱')를 부른 적이 없다. 그런데 (AI버전으로) 있더라. 그렇게 똑같을 줄은 몰랐다"라며 "우리 연예인들 어떻게 해야 하나. 저도 근래에 들은 AI버전 중 가장 싱크로율이 좋은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직장상사가 자신을 부를 때 손가락을 까딱하고 발로 차서 불쾌함을 느낀다는 사연에 박명수는 “그친구 진짜 싸가지 없다. 예의가 없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거꾸로 해서 와라와라하는 사람이 가족이면 좋겠냐. 제발 좀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 예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아내를 친정에 보낼 때 웃는 표정, 우는 표정 중 어떤 표정으로 보내야 하냐는 남편의 질문에 박명수는 “AI 얼굴로 보내주면 된다. ‘잘 갔다와’ 이렇게”라고 답하며 결혼 17년차의 노하우를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유 팬이 남긴 ‘아이유 챌린지 감동했다. 앞으로 신곡 나올때마다 챌린지 부탁드린다’는 말에 박명수는 “아이유 팬들이여 움직여라. 어여 빨리 제 유튜브로 몰려오셔라. 그럼 금방 200만 돌파할 거 같다. 그렇다면 제가 아이유를 200배 더 좋아할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명수는 저출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청취자가 저출산과 육아의 고충을 언급하자 박명수는 이에 깊이 공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간단한 이유다. 아기 키우는 게 힘드니까 아이를 안 낳는 거다. 힘을 줄여줘야 한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간단한 이야기다. 이게 답이다"라고 강조한 그는 거듭 한숨을 쉬며 저출산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실제 한국은 출산율 '0.65명'으로 초저출산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양한 이유와 대책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효성은 의문을 자아내는 상황. 박명수가 이에 개탄한 것. 더불어 박명수는 전세사기 사연을 들은 뒤 “전세사기 일으킨 사람들은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라디오쇼'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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