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첫 2부 경기' 염기훈호, 충남아산전 선발 공개...'전진우·뮬리치' 선봉[오!쎈 수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3 13: 01

명가 재건을 꿈꾸는 수원 삼성이 2부리그 첫발을 뗀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 K리그2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와 맞붙는다. 
수원은 지난 시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사령탑을 두 명이나 교체하고도 K리그1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1995년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현실을 맞이했다.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이 위기의 순간 감독 대행을 맡으며 소방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수원은 염기훈 정식 감독과 함께 2부 정복을 꿈꾼다. 지도자 경력이 거의 없는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신인 감독의 자신감과 패기로 부딪치겠다고 다짐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고승범, 권창훈, 안병준 등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긴 했으나 김현과 최지묵, 백동규 등 새 얼굴도 적지 않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무조건 다이렉트 승격이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라며 "분명히 우리를 이기겠다고 하는 팀이 나오겠지만, 우리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누구 생각이 맞는지 보고 싶다. 지금은 다 이길 자신 있다"라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첫 경기 상대는 '가물치' 김현석 감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충남아산이다. 지난해 리그 10위를 기록한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교체했다. 그간 팀을 이끌어 온 박동혁 감독과 작별하고 김현석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김현석 감독 역시 프로팀 지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마음이 벅차다. 이렇게 K리그 감독으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충남아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패기 있게 도전해보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번 경기는 사제지간 맞대결이기도 하다. 염기훈 감독과 김현석 감독은 지난 2009년 울산 현대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염기훈 감독은 "김현석 감독님은 내가 울산에 있을 때 은사님이셨다. 은사님이라고 봐드리는 건 없다"라며 "빅버드에선 아무리 잘 준비하고 와도 안 된다는 사실을 모든 감독님께 보여드리겠다"라고 경고장을 던졌다.
김현석 감독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그는 "염기훈 감독님과 오랜 연도 있다. '선빵'을 날리셨는데 수원이 대포를 쏜다면 우리는 미사일을 가져가겠다. 수원에게 2부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이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수원은 이상민, 뮬리치, 전진우, 박상혁, 이종성, 김상준, 장호익, 조윤성, 한호강, 최지묵, 양형모가 선발로 나선다. 벤치에서는 손석영, 김주찬, 김현, 유제호, 손호준, 백동규, 조성훈이 출격을 기다린다.
충남아산은 누네즈, 주닝요, 강민규, 강준혁, 정마호, 김종석, 박병현, 이은범, 이학민, 황기욱, 박한근이 선발 명단을 구성한다. 박대훈, 안데르손, 김종국, 정세준, 김수안, 최희원, 신송훈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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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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