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라면 경연프로그램을 연다.
3일 백종원 공식 채널에는 "라면왕,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앞서 지난 1월, 백종원 채널에는 '라면왕'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라면왕'은 매회 3명의 도전자가 라면을 끓인 후 총 4명의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이 라면왕이 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백종원은 "사람들이 댓글을 봤다. 오해하는게 우리가 무슨 옛날 TV프로그램처럼 이거를 해서 무슨 레시피로 라면을 만들거라고 생각하더라. 우린 라면 만드는게 아니다. 쉽게 얘기해서 나는 해보고싶었던게 같은 파나 고춧가루만 넣는 라면을 똑같이 끓여. 똑같은 라면으로 똑같이 끓이는데 얘가 끓이는게 더 맛있어. 그걸 재밌게 풀어보려는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라면을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가 아니라 라면 끓이는 노하우로 서로 경쟁하자. 그걸 빌미로 우리 라면을 홍보하자는거다. 우리 라면을 가지고 끓여봐라. 잘하면 100만원 탈수있다. 그다음에 만약 ppl이 들어오면 기꺼이. 어디 통조림 회사에서 '우리 참치로 해달라'고 하면 참치 통조림이 더해지는거다. 그렇게 ppl 받아서 제작비 쓰고. 우리가 제작비 없잖아.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할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를 들은 조충현 아나운서는 "제작비 없냐"고 당황했고, 제작진은 "현실이 그렇다"고 수긍했다. 백종원은 "제작비를 내가 주니까 어쨌든 자체적으로 벌어들여야지"라고 모두 자신의 사비들 들였음을 밝혔다. 그는 "제작비도 쓰고 만약 반응 좋으면 상금도 더 올릴거고. 어쨌든 '라면왕'이 저예산이다. 왜냐면 제작비를 줄여서 상금을 많이 줘야한다는 생각에 저예산으로 한거다. 애초에 생각한건 하루에 세팀을 경쟁시켜서 1등을 뽑고 바로 상금을 지불하고 다음단계 갈거냐 안갈거냐 결정해서 다음단계 가면 더블로 주는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잘되면 어디 매장을 진짜 만든다. 백종원의 채널에서 정규 프로그램이 되면 매장도 생기고 그때는 심사위원이 더 늘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충현 아나운서의 역할은 강남역에서 심사위원을 모집해오는거다. 내가 만약에 나 혼자 판단을 해버리면 물론 모든 사람들은 날 믿겠지만 주최측이기때문에 나도 흔들릴것 같다. 왜냐면 100만원은 부담없이 주지만 이 사람이 또 이기면 더블이 되고 600만원이 되면 부담이 되니까 일부러 떨어트릴수도 있잖아. 내가 인간성이 그런 사람이 아니지만. 하지만 나도 장담은 못해. 돈에 눈이 멀어서. 에라 모르겠다 떨어트릴수도 있는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제작비에서 큰돈 쓴다. 제작비에서 푯말 하나 만들어 줄거다. 그거 하나 들고 강남역 뒷골목으로 가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구걸 아닌 구걸, '심사위원 돼 보시겠습니까' 하는거다. 세명만 뽑으면 된다. 세명이 한팀이어도 된다. 세명만 뽑으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종원은 "우리끼리 회의했을때 조충현 아나운서가 못데려올 확률이 높은거다. 의외로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라"라고 우려했다. 제작진은 "내부회의할때 복장에 대해 회의 많이 했다"고 말했고, 백종원은 "조커 복장 어떠냐. 슈퍼맨 복장으로 팬티만 입고 이렇게. 진짜 히트 칠것 같은데?"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유튜브 새내기 느낌일수 있으니까 조인턴 느낌으로 정장 느낌 하고 그래야 알아보시는분도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백종원은 "양복은 집에 있지? 우리가 제공 못해 돈없어서"라고 강조했다. 조충현은 "라면 하면 마이콜 느낌으로 하는게 어떠냐"고 의욕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심사위원 뽑으러 갔다가 괜히 어디 잡혀가면 안된다"라고 당부했고, 조충현 아나운서는 "우리 애기들 봤을때 나중에 우리 아빠가 진짜 열심히 살았다. 이런것도 생각하기때문에"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너무 걱정 안하는게 심사위원 거마비는 우리가 제공할거다. 3만원씩 현찰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라면왕' 1화에 출연할 지원자들이 벌써 몰려왔다는 소식에 백종원은 "보면 안된다. 난 볼필요 없다. 일반 방송은 면담하지 않냐. 예능감도 봐야하고. 우린 필요없다. 초등학생이면 초등학생 셋이 붙이는거다. 어르신이면 어르신끼리 붙이고. 경력없음, 라면 하나 끓여봤음 이러면 더 재밌잖아. 일반 방송처럼 과정에서 재미성을 찾는게 아니라 그냥 라면 끓여서 한번 해봤다는 자체가 재밌으면 된다. 너무 재미 요소는 없어도 된다. 재미가 중요한게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재밌어야되는거 아니냐"고 말했고, 백종원은 "말을 이렇게 하는거다. 재미없으면 죽는거여"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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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