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등산부부에 파국을 경고했다.
4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대화만 시작하면 주제가 산으로 간다는 등산부부가 등장해 서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이날 카스테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은 외숙모댁에 가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귀가했다. 그 사이 아내는 홀로 아이를 돌봤다. 남편은 아내와 대화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하려고 했던 말은 까먹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신경쓰는 건 최대한 화를 안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이럴 줄 알았으면 신청 안 했겠지"라고 말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대화를 해본 건 처음이다. 화를 내지 않고 욕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신청 안 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 역시 아내와 대화가 잘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선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남편은 "나와 아내의 대화는 싸우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은 용산 카스테라 가게가 8시에 끝나고 경기도 구리에 있는 외숙모 댁에 갔다가 오기 때문에 귀가가 늦는다고 말했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안 가면 한 달에 한 번이다. 근데 통화하면 거기 또 가 있냐고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최근에 남편이 외숙모 댁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과거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겪는 동안 더 많이 갔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아내가 싸울 때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나는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이야기했지만 또 다시 남편의 대화는 산으로 가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이 말은 꼭 해야할 것 같다. 상황이 너무 위중하다"라며 "이런 식의 대화는 파국이다. 남편의 대화는 두루뭉실하다. 이야기는 마침표를 딱 찍고 넘어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게 안되면 파국이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대화는 장황하고 옆길로 샌다"라며 "생각의 진행 속도가 느린거다. 속도가 느리니까 옆길로 새는 거다.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특징이다. 머릿속이 산만한 것. 다른 생각이 많아서 다른 사람의 생각은 잘 안 드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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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