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자, 이승기는 록발라더였다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05 20: 09

노래, 연기, 예능, 진행 못하는 게 없는 이승기지만, 잊지 말자 이승기는 록 발라더다. 
지난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이승기가 부른 신곡 ‘비상’이 공개됐다. 지난 1997년 임재범이 2집 ‘비상 (Desire to fly)’의 타이틀곡으로 부른 명곡이 27년 만에 이승기의 목소리로 재탄생됐다. 
발매 당시에서도 ‘비상’은 홀로 방황하던 이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는 가사 덕에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이승기 표 ‘비상’ 역시 마찬가지. 파워풀한 목소리로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라고 노래하는 이승기는 감동적이다.

알다시피 이승기는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해 ‘국민 남동생’ 수식어를 얻었다. 통통한 볼살로 보조개 미소를 짓던 고등학생이었지만 거칠고 허스키한 보이스로 “누난 내 여자니까”라고 호소했고, 전국의 여럿 누나들이 넘어갔다. 
이승기의 보컬은 거친듯 부드럽고, 감미로운듯 파워풀하다.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그동안 그가 발표한 노래들을 보면 록 발라드 장르가 많다('결혼해줄래' 같은 밝은 곡도 많지만). 비주얼 이미지만 보면 미성의 발라드나 알앤비가 어울릴 듯하지만 전공은 록 발라드다. 
“중저음에서의 묵직한 울림, 고음에서 가공되지 않은 거칠고 터프한 음색. 애절함과 과감함. 이 두 가지 극과 극 요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보이스 톤은 한국적 록 발라드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다”는 게 이승기의 데뷔 앨범 소개글이다. 
이후에도 록 발라더 이승기의 행보는 확실했다. 특히 이승기가 2020년에 부른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은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레전드 무대로 손꼽히고 있다. 터프한 목소리로 고음을 그대로 뚫어버리는 창법은 보기만 해도 속이 뻥 시원하다. 
이승기 표 '금지된 사랑'의 레전드 바통을 이승기 표 '비상'이 이어받았다. 지난달 아내 이다인이 건강하게 첫 딸을 낳아 아빠가 된 이승기다.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라고 노래하는 이승기의 울림이 더욱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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