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전북현대)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A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송민규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출전해 1득점을 올렸다.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를 황선홍 감독이 '직관'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인해 공석이던 자리를 잠시 황선홍 감독에게 맡긴다고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3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만 지휘한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 뒤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황선홍 감독은 막중한 임무를 2가지, 그것도 동시에 맡게 됐다. 그가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당장 4월 AFC 23세 이하(U-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그는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 후 곧바로 U-23 팀으로 옮겨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는 11일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임시 감독이 된 직후 부지런히 K리그 경기장을 찾아다닌 데 이어 이날 전북과 울산 ACL 경기도 직접 경기장에서 내려다봤다.
송민규가 황선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송민규는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U-23세 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함께했던 멤버다.
이미 황선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송민규는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공격력을 또 어필했다.
송민규는 전반 4분 만에 골맛을 봤다. 뒤에서 길게 오는 롱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아낸 이동준이 드리블 후 문전에 있던 송민규를 보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송민규는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그는 화려한 전방 압박 능력도 과시했다. 1-0로 팀이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송민규는 설영우가 울산 박스 안에서 황석호에게 준 백패스를 가로챘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송민규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팀이 동점골을 허용해 1-1이던 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옆그물을 때렸다.
비록 팀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송민규는 경기를 내려다본 황선홍 감독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송민규는 자신의 득점이 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좋은 기회를 놓친 것에 아쉬워하며 더 나은 미래를 다짐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스스로는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더 잘해야 한다. 팀 승리를 도와야 한다”라고 운을 뗀 뒤 황선홍 감독과 다시 합을 맞출 가능성이 생긴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원하는 축구가 있고, 저희 감독님께서 원하는 축구는 또 따로 있고, 각 감독님들이 원하는 축구에 맞춰야 하는 게 선수다. (만약 A대표팀에 승선한다면)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민규의 플레이는 앞으로를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축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참 어렵다. 잘 풀리나 싶다가도 안 풀린다"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위, 4위, 5위와 같은 순위에 머무를 수 있다. 경기장에서 행동을 통해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올 시즌 숙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민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저를 향한 선수들의 믿음을 올해 들어서 많이 느끼고 있다. 형들이 제가 볼 잡으면 ‘뭔가 해줄 것 같다’는 말을 해주신다. 부담감은 없다. 더 많이 성장하고, 또 증명하는 것만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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