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돈이 문제다. 돈 쓸 일 많은 토트넘이 티켓값을 인상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은 다가오는 2024-2025 시즌 티켓 가격을 6% 인상하겠다고 밝혔다"라면서 "구단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과거 5년 동안 티켓 가격이 1.9%만 인상된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인상을 차지하고 토트넘의 티켓값은 기본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전체에서도 비싼 편이다. 토트넘 전문 기자 피트 오 크루는 토트넘의 티켓값에 대해서 "유럽 전체적으로 봐도 대충 3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비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단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축구계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 등에 비해 떨어지거나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부자 구단주가 없는 토트넘이기에 표 판매를 통한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팬들 입장에서 티켓값 인상은 악재. 그나마 팬들 소원이라면 이렇게 오른 티켓 가격이 그대로 선수 영입이나 시설 개선 등에 재투자되는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 다시 대대적인 선수 영입과 주요 선수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될 것은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쳤고,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은 어느덧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 13골 6도움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PL에서만 통산 116골을 몰아치며 토트넘 역대 최다골 3위, PL 역대 23위에 올라 있다. 단 그의 계약 종료도 2025년이라 코 앞이다. 이제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일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측은 1년 연장 옵션도 갖고 있다. 토트넘이 원한다면 최소 2년은 더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아예 새로운 계약을 맺길 원하고 있다. 그가 지금 받고 있는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붙들어 두려고 한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지난해부터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한 사우디 리그는 아시아 대표로 손흥민과 이슬람교 대표 스타로 모하메드 살라를 꾸준히 노리고 있다.
특히 '사우디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이적료로만 6500만 달러(한화 약 868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선수 본인이 오일 머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의 나이와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토트넘으로선 이번 여름이 손흥민을 팔고 거액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에겐 손흥민을 붙잡을 생각밖에 없었다. '풋볼 인사이더'와 '기브 미 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과 손흥민이 순조롭게 재계약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이 이미 동료들에게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점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가 될 것으로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어느 정도 논의를 나누긴 했지만, 여름에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계약 합의를 확신한 채로 느긋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토트넘의 티켓값 인상 등의 조치는 손흥민의 재계약과 선수 영입 등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팀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조기 재계약을 통해 표값 인상에 마음 아픈 팬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