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SS 라치오와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1차전 0-1로 패했던 뮌헨은 홈에서 라치오를 꺾으며 합산 스코어 3-1로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 김민재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앞서 독일 '빌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최고 수비수 김민재를 벤치에 앉힐 것"이라며 "라치오와 16강 2차전을 앞둔 뮌헨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벤치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김민재는 이미 라치오전을 앞둔 훈련서 제외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치오와 1차전 분전했던 김민재를 뺄 것이라는 예상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독일 '키커'의 경우 김민재에 대해서 "내내 불안한 모습이다. 그를 빼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이어 선발을 강조해서 독일 언론의 견제설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뮌헨은 지난 1차전을 0-1로 패했던 뮌헨은 홈에서 기세를 가져왔다. 60%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총 24개의 슈팅을 시도,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라치오는 5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은 하나도 쏘지 못했다.
뮌헨은 케인의 멀티 골과 뮐러의 헤더 골로 승리했다. 이날 뮌헨의 중앙 수비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구성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더 리흐트는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뮐러의 헤더골을 도우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이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96%(85/8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공격 지역 패스 4회를 기록했고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매체 '폿몹'은 다이어에게 7.2점의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더 리흐트는 패스 성공률 94%(100/106), 기회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 공격 지역 패스 7회를 올렸다. 차단 1회, 클리어링 4회, 볼 리커버리 2회와 공중볼 경합 승리 3회를 기록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매체는 8.1점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벤치에서 시작한 김민재는 끝내 투입되지 않았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명단 제외에 대해서 그는 "김민재를 제외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경기력과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여전히 김민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단 독일 레전드 로티어 마테우스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라치오전을 앞두고 "투헬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은 감독의 전술이 왜 먹히지 않는지 어지뤄야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뮌헨 선수단 내부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마테우스는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긴 뒤 투헬이 공개적으로 무자비하게 선수들을 비난했다. 이것이 선수들의 반감을 샀다. 투헬이 선수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는 무조건 ‘예’라고 대답하는 잘못된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투헬의 선수단 장악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독일 언론에서도 뮌헨 선수단 내부서 '투헬 지지파'와 '투헬 반대파'로 갈린 상황이란 걸 암시하기도 했다. 투헬 지지파의 대표 선수는 케인이 있었다. 그리고 케인의 추천과 투헬의 러브콜 덕에 뮌헨에 온 다이어도 투헬 지지파이다.
어떻게 보면 투헬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지파인 선수를 무조건 밀어줘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투헬 감독은 김민재보다는 다이어를 선호하고 밀어줘야 한다. 결국 마테우스가 지지하듯 투헬 감독의 기반이 흔들리자 충성파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는 흐름이다.
팀내 입지와 감독의 입지 불안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김민재. 과연 그가 이런 타의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주전 자리를 꾀차면서 뮌헨의 극적인 반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