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식 증여도 거절했는데"..장항준·김은희, 생사람 잡겠네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3.07 19: 36

검찰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에게 괜한 불똥이 튀었다. 장항준 감독은 단순 참고인 조사만 받았고, "어떠한 의혹이나 지분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 고가인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항준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카카오는 2020년 7월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며 기업 가치보다 고가인 200억 원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엔터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면서 기업 가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인수대금을 부풀려 카카오엔터에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는 중이다. 현재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의 아내 배우 윤정희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당시 적자가 심했던 회사를 약 200억 원에 사들이고 증자하며 카카오엔터에 총 400억 원대 손해를 끼쳤으며, 김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측 변호인 측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유망한 제작사에 대해 이뤄진 투자"라며 "투자 이전에 이미 해당 제작사는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고, 현재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우량한 제작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항준-김은희 부부가 이번 사건에 소환된 이유는 과거 바람픽쳐스와의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7년에서 2019년, 약 2년간 바람픽쳐스에서 사내이사를 지냈고, 김은희 작가는 바람픽쳐스 설립 초기 주주로 참여해 드라마 극본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에 대해선 일절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항준 감독 역시 검찰 측의 단순한 참고인 조사에 응했다고.
7일 오후 장항준 감독의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측은 "감독님은 최근 단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 의혹이 있어 검찰 조사를 받은 점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장항준 감독님은 바람픽쳐스에서 2019년까지 이사직을 맡기만 했으며 지금은 어떠한 지분관계도 없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고가 인수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해명에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이 자세한 내용을 모른 채, 장항준과 김은희를 피의자로 보는 시선에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이와 함께 장항준 감독은 2019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아내 김은희 작가가 자녀의 이름으로 주식을 계약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아내 김은희가 큰 회사와의 계약금으로 그 회사 주식의 몇 %를 받기로 했다. 회사 쪽에서 '다른 사람들은 주식을 자녀 이름으로 계약한다'고 얘기했고, 그게 불법은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회사가 언급한 방법은 본인의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으로, 막대한 세금을 피할 수 있는 편법이다. 
장항준 감독은 "그렇게 하면 만약 주식이 5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나중에 상장이 된 후 몇십 배로 뛰어도 50만원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된다고 했다"며 "아내가 그 얘기를 듣고 '우리가 항상 그런 거 나쁘다고 드라마 쓰는 사람인데, 세금 다 내도 되니까 (주식을) 내 명의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훈훈한 미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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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라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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