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백업 전락했는데... '눈치 없는' 케인 "다이어와 2024 유로도 같이 뛰고 싶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07 20: 23

해리 케인이 에릭 다이어(이상 30, 바이에른 뮌헨)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같이 뛰고 싶단 소망을 드러냈다.
영국 '더 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다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복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나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직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으로 반시즌 임대 이적했다. 

[사진]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토트넘에서 철저히 백업으로 전락한 가운데 이적을 단행, 뮌헨에서도 같은 신세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이어는 10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63경기를 뛰었지만,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벤치만 달궜다. 그런 가운데 뮌헨 러브콜을 받아 고민도 없이 이적했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선전하고 있다. 그를 영입할 때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라며 "우리는 그를 센터백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센터백, 그리고 스리백 전술에서 뛸 수 있다"라고 환영했다. 그리고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선발 출전은 6차례나 된다.
그는 최근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출전 횟수 조항을 채우면서 자동으로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됐다. 뮌헨은 지난 2일 "다이어와 1년 더 함께한다. 2025년 6월까지 한 시즌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발표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이어를 자유 계약(FA)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들은 지금까지 다이어가 보여준 리더십과 기여에 만족하고 있다.
[사진] 에릭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이어는 케인에 고마워해야 할 입장이다. 토트넘에서 부진에 허덕이던 다이어가 뮌헨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케인이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토트넘 유스' 출신 케인과 절친한 사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이 둘은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
케인은 다이어와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자 “나는 다이어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알고 있다. 다시 만나게 돼 행복하다. 구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적극 지지했다.
입단 당시 다이어는 “이제 뮌헨이 우리 집이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 또 케인과 함께 골프도 배우고 독일어도 배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이어는 최근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주전 센터백이던 김민재를 밀어낼 정도다. 
다이어는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SS 라치오와 경기에서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공격은 케인이 이끌었다. 뮌헨은 3-0 대승을 거뒀다. 해당 경기 벤치에서 출발한 김민재는 끝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 출격한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뮌헨이 경기를 압도하면서 큰 위기 자체가 없긴 했지만, 큰 실수도 없었다.
다이어는 96%(85/89)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기록했다. 더 리흐트도 패스 성공률 94%(100/106), 기회창출 1회, 차단 1회, 클리어링 4회, 볼 리커버리 2회와 공중볼 경합 승리 3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둘에게 각각 평점 7.2점, 8.1점을 줬다.
[사진] 토마스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헬 감독은 "우리는 매우 조직적이었다. 굉장히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리는 1차전보다 훨씬 더 용기 내서 경기했고, 더 좋은 리듬을 탔다"라며 "90분 내내 집중했고, 90분 내내 조직적이었다. 결국 생각보다도 쉬워 보였다. 잘했다”라며 뮌헨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이어의 자신감이 차오를 수밖에 없는 감독의 인터뷰인 것이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다이어와 다시 함께하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7일 ‘더선’에 따르면 케인은 "다이어는 공을 갖고 자기 실력을 보여줬고, 리더로서 자질도 보여줬다. 그는 지금 활약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최고 수준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기쁠 것이다. 다이어가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몇 년 전만 해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A매치 49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엔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인은 다이어와 함께 UEFA 유로 2024에 출전을 갈망하고 있다.
그는 "다이어는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20 유로 선수단에서 빠졌지만, 월드컵에서 우리와 함께했다. 유로 2024에는 함께 갔으면 좋겠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가 하는 대로 하는 것뿐이다. 나는 다이어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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