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프로미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3까지 줄였다. 창원 LG도 승리를 추가하면서 2위 싸움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DB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9-85로 제압했다.
5연승을 달린 DB는 시즌 36승 10패를 만들면서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한 같은 시각 2위 KT가 KCC에 발목을 잡히면서 우승 확정까지 3승만 남겨두게 됐다. 반면 삼성은 DB전 7연패에 빠지며 10승 3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DB가 일방적으로 리드한 경기였다. DB는 1쿼터 중반부터 디드릭 로슨과 김종규를 앞세워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외롭게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DB는 전반을 51-38로 마친 뒤 3쿼터 초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로슨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24점 차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DB는 4쿼터 중반 주춤하기도 했으나 김종규와 이선 알바노의 득점으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DB는 단 1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DB는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강상재가 16점 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김종규가 19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로슨과 알바노도 각각 15점 8리바운드, 17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 박인웅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넣었다.
삼성에서는 코번이 홀로 31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신동혁, 홍경기(이상 10점) 밖에 없었다.
창원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2-59로 눌렀다. LG는 4연승을 달리며 2위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이제 3위 LG(29승 17패)와 2위 KT(29승 16패)의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아셈 마레이가 21분 30초 동안 1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홍석도 1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KT는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KCC에 94-96으로 패하며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이제는 4위 SK(28승 18패)에도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치열한 승부였다. KT는 4쿼터 중반까지도 76-88, 12점 차로 끌려갔으나 허훈을 앞세워 맹렬히 추격했다. 여기에 종료 4초를 남기고 패리스 배스의 천금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지막 4초를 이겨내지 못하고 허웅에게 3점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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