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탐정' 제니가 '본업 천재' 이정하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8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아파트 404'에서는 이정하가 자연스러운 연기로 멤버들을 완벽하게 속였다.
'유가네' 유재석·차태현·오나라와 '양가네' 양세찬·제니·이정하는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혼란스러웠던 1999년 12월의 우상 아파트 바자회 현장을 찾았다.
각자 세기말 Y2K 감성 콘셉트로 등장했고, 제니는 "난 오늘 효리 언니"라며 과거 전설의 핸드폰 광고 속 이효리의 카고바지 패션을 선보였다. 양세찬은 쿨제이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었고, "동대문에 이런 사람들이 무조건 있다"고 인증해 웃음을 자아냈다.
1999년 아파트 오늘의 비밀은 '사이비'였고, 뉴스 보도를 통해 '사라진 교주 A씨가 도주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사이비 사기극의 교주 A씨가 멤버 중에 있다고 했으며, A씨의 특징은 대인 관계에 탁월한 소양을 지녔다고.
무엇보다 멤버들이 있던 아파트는 대한우상교진리회 성전, 우상아파트였고, 주민 전체가 사이비 신도였다. 젠탐정 제니는 우상교진리회 예배당에서 신도들의 발바닥에 적힌 빨간색 글씨로 힌트를 찾았다. 빨간색 글자는 '류승룡'과 '호랑이'. 이를 바탕으로 류승룡과 작품을 했던 호랑이띠 이정하, 오나라가 교주 A씨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제니는 예언서와 힌트를 합쳐 "나라 언니가 정하한테 돈가스를 묻혔다. 정하가 아닌거 같다. 나라 언니인 것 같다"며 "제작진도 모를 수 있다. 부녀회장님이 잠깐 인사차 들르셨는데 어떤 말씀을 하셨나면 '나라 씨는 어제 같이 사진 찍었는데'라고 했다. 어제 나라 언니 혼자 추가 촬영을 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젠탐정의 추리는 빗나갔다. 교주 A씨는 이정하였고, "제가 교주입니다 여러분! 맨날 바보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드디어 미쳐보겠다"며 연기 천재 만재의 면모를 드러냈다.
깜짝 놀란 제니는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까지 맺혔고, 부녀회장단이 3주 전부터 준비된 가짜라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니는 "이래서 아무도 믿지 말라고 했구나. 아까울 것 같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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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파트 40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