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서셀럽 이후 10년..대한민국 예능계 먹여 살리는 서장훈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12 17: 32

월, 화, 수, 목, 토, 일. 무려 일주일에 6번이나 얼굴을 볼 수 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 개수로만 따지면 6일간 8개다. 1인자 유재석의 스케줄이 아니다. 대한민국 예능계를 씹어먹고 있는 방송인 서장훈의 이야기다. 
먼저 월요일. 서장훈은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촌철살인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이수근이 옆에서 게스트의 사연에 공감하며 경청하는 편이라면 서장훈은 진심어린 조언과 현실적인 피드백을 건네며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끝난 후에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타파하고 있다. 
KBS joy의 또 다른 대표 장수 프로그램은 ‘연애의 참견’이다. 2018년 시즌2부터 합류한 서장훈은 현재 시즌3까지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상담 예능에 특화된 까닭에 수요일에는 MBN ‘고딩엄빠4’에서 출연자를 어루만지고 시청자들의 공감 능력을 높이고 있다. 막장 사연도 서장훈이 먼저 팩폭(팩트폭행)을 날리고 마지막엔 현실 조언을 건네기 때문에 시청자들로선 한결 받아들이기 편하다. 

무대 위에서 서장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목요일에는 새롭게 판이 짜여졌다. SBS의 대표 예능으로 급부상한 ‘덩치 서바이벌- 먹찌빠’가 일요일 오후에서 목요일 9시로 자리를 옮긴 것. 여기에 한국 최초의 크라임 퀴즈 예능 '풀어파일러4’가 오는 28일부터 목요일 오후 8시 방송을 확정 지어 서장훈으로서는 목요일 저녁 연달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있겠냐만 서장훈은 특히 ‘먹찌빠’에 열정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고 있다. 연장자이자 팀의 리더로 프로그램의 중심축을 잡는가 하면 2017년 '꽃놀이패' 이후 오랜만의 야외 예능이라 그런지 몸개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장훈이 몸을 사리지 않는 까닭에 동생들도 기껑이 몸을 던져 웃기니 시청자들로서는 200% 만족스러운 웃음이 터지고 있다. 
주말에는 믿고 보는 수준이다. 토요일에는 JTBC ‘아는 형님’으로, 일요일에는 SBS ‘미운우리새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아는 형님'이 2015년 12월부터, '미운우리새끼'가 2016년 8월부터 전파를 타고 있으니 무려 8~9년 동안 주말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서장훈은 선수 시절 대한민국 '국보급 센터'로 불리며 프로 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농구 레전드'다. 한평생 농구만 바라보던 그는 40살이던 2013년 눈물을 삼키며 은퇴했지만 이듬해 MBC '무한도전'을 통해 숨겨둔 예능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웃겨야 산다’, ‘유혹의 거인’, ‘나홀로 집에’ 등 그가 게스트로 깜짝 출연한 특집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레전드 회차다. 
하지만 당시 서장훈은 ‘무한도전’ 고정 출연에 욕심이 없다며 자신을 ‘방송인’이 아닌 ‘유명인’이라고 소개했다. 한동안 그에게 ‘서셀럽’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그랬던 그가 10년 뒤인 2024년에는 예능계를 주름잡는 대표 예능인으로 자리잡게 됐다. 일주일에 무려 8개의 프로그램에 진심을 쏟아붓고 있는 그다. 
'서셀럽' 그후 10년. 서장훈이 농구계를 점령했듯 이젠 대한민국 예능계를 먹여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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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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