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격차는 점점 커질 것이다".
중국 '즈보 닷컴'은 9일(한국시간) "중국 최고 레전드 순지하이는 자신의 SNS에 중국 축구는 이제 감독보다는 유소년부터 기본기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축구 굴기는 슈퍼리그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아시아 일류 수준의 프로축구 리그를 만들고 남자 대표팀을 아시아 1등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축구에 투자했다. 마르첼로 리피, 펠리페 스콜라리, 스벤 예란 에릭손 등 세계 강호 대표팀을 이끌던 명장들을 끌어왔다. 니콜라 아넬카, 디디에 드록바 등 세계적인 스타들까지 영입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06년부터 2022년 대회까지 한 번도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5회 연속 월드컵 예선도 모자라 이번 2022년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1승도 없이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근본적인 해결책 대신 감독 갈아끼우기에 여념이 없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바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선임했다. 단 이전같이 비싼 감독을 데려오지 못해 한국인 지도자 선임설이 돌기도 했다.
이런 중국 축구에 쓴소리를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중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순지하이.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레전드이다. 중국 최고의 풀백으로 불리던 그는 2002년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해서 꾸준하게 활약했다. 6년 동안 뛴 이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그는 중국에 복귀해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중국 국대에서도 80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중국 선수 중 거의 유일하게 유니폼 팔이가 아닌 실력으로 해외 리그서 통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순지하이는 인성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내가 pl에 입성한 것은 싼 몸값 덕이였다"라거나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이 뛰어난 선수랑 뛰어서 영광"이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 중국 내에서 압도적인 커리어와 달리 순지하이는 중국축구협회나 대표팀 감독 등 요직 대신 풀뿌리 축구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유소년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현역 은퇴 이후 거스 히딩크 사단서 코치로 활동한 이후 아예 유소년 육성으로 돌아섰다.
순지하이는 최근 중국 축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중국 대표팀이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은 간단하다. 기술은 탁월한 것이 아니라 숙련도와 디테일이 필요하다. 그런데 중국 선수들은 그것이 없어서 격차가 확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테일과 연습은 갑자기 느는 것이 아니라 유소년 시절부터 해야 되는 부분이다. 만약 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면 더 격차가 확연히 나타난다. 앞으로 이대로면 중국 축구의 격차는 더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mcadoo@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