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의외의 위기에 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마인츠와 경기서 8-1로 대승했다.
승점 3점을 챙긴 뮌헨은 승점 57점(18승 3무 4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리그 선수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64, 20승 4무)을 7점 차로 추격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엔 해리 케인이 자리했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김민재의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지난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다시 선발에서 빠졌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 92%(46/50)를 기록했고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3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했다.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 63%(5/8)까지 올리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다이어와 교체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0분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18/20),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를 올렸다. 다이어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불안한 점은 김민재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 앞서 독일 다수 매체는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고 다이어, 더 리흐트를 주전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키커'는 "김민재는 안정감을 보장하지 않는다. 센터백은 더 리흐트, 다이어가 돼야 한다"라고 직접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날벼락이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이적했을때만 해도 주전으로 나서기는 커녕 잉여 자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스포르팅 CP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토트넘 홋스퍼에서만 공식전 363경기에 출전했다. 2023-2024시즌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다이어는 전까지 센터백으로 197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136경기, 기타 포지션에서 25경기에 나서며 실력과는 관계없이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매 시즌 토트넘의 주축으로 나섰던 다이어의 입지는 2023-2024시즌 갑자기 줄어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
그간 토트넘 수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다이어는 벤치에도 쉽게 앉지 못하는 잉여 자원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냉정히 말해 김민재를 완전히 벤치로 밀어냈다고 볼 수 없지만, 토트넘 시절 자주 보였던 실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로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에겐 낯선 위기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굳혀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