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의 소배압으로 분한 배우 김준배가 합류 비하인드를 전했다.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KBS2 ‘고려거란전쟁’ 김준배 배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지난 10일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은 32부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배우 김준배는 극 중 문무를 고루 갖춘 거란의 장수 '소배압'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소화해 냈다.
인터뷰를 통해 김준배는 처음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앗싸 기회다 했다'! 싶었다. 제가 여태까지 힘을 가진 역을 맡았어도, 사적인 이익을 가져서 힘을 구사하는 역이지 않았나. 그런데 공적인 이익을 위해 힘쓰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소배압은 악역이긴 하지만, 거란 입장에서 전쟁 영웅이고, 최고의 재상이었고, 정치가였다. 좋은 정치가이면서, 용맹한 군인인, 한편으로는 이율배반적일 수도 있는 모습을 어떻게 잘 드러내야 할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설렘도 동시에 존재했다. 아주 재미있는 숙제를 푸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전우성 감독님이 제안을 처음 주셨을 때는, 기획 단계였다. 그때는 '형님, 절대 오랑캐 안 시키겠습니다. 고려 장수를 꼭 시키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를 선한 역할로 한번 레벨업 시키려 해주시려나 보다' 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OK를 했는데, 정작 들어가기 직전에 연락이 와서는 '죄송한데, 오랑캐 역할입니다'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당시 감독님이 '오랑캐 역이지만, 거칠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다. 거란의 최고 사령관이고, 지학과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다. 그러니 인물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면 안 된다.', 하는 당부의 말과 함께 '형님은 충분히 (연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라고 해줬다. '베리 땡큐'였다"라고 웃으며 "그런데 막상 대본을 보니 제 역할이 너무 커서 놀라기도 했다"라며 큰 비중을 예상치 못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소배압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름을 듣고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싶었는데 아니더라"라며 "책에는 사실 크게 사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원작 작가님의 책을 참고했고, 주로 유튜브에서 역사 강의하는 분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라며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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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