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부진했던 박지현(24, 우리은행)이 완벽하게 각성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0-57로 제압했다. 1패 뒤 첫 승을 신고한 우리은행은 14일 용인으로 장소를 바꿔 3차전에 돌입한다.
1차전 우리은행의 패인은 박지현의 부진이었다. 우리은행의 주득점원인 박지현이 6점에 그쳤다. 삼성생명의 집중수비에 막힌 박지현은 야투시도 자체가 5개에 그쳤다. 그만큼 제대로 공도 만져보지 못한 셈이다.
1차전 패배 후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 본인도 이런 경험은 처음일 것이다. 시즌내내 잘해줬던 박지현이 부진하니 답이 없었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현은 2차전에서 각성했다. 승부처에서 김단비에게 공을 미루지 않고 직접 해결했다. 박지현은 2쿼터에만 11점을 쏟아냈다. 우리은행도 전반전 36-26으로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부터 키아나 스미스의 3점슛이 터지면서 무섭게 추격했다. 이때 박지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키아나와 일대일 승부를 펼친 박지현이 버저비터와 함께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까지 22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그였다.
박지현은 종료 3분 35초전 64-55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이날 박지현은 27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1차전 부진했던 같은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왔다.
박지현은 경기 막판 연속 블록슛까지 터트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가장 중요한 무대서 대폭발한 박지현덕분에 우리은행이 탈락위기를 면했다. 김단비도 19점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27점을 폭발시켰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아쉬웠다. 배혜윤이 11점을 지원했다.
우리은행은 과거에도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을 승리해 챔프전에 진출한 사례가 세 번 있었다. 확률로 따지면 60%로 절반이 넘는다. 에이스 박지현이 살아난 것이 큰 소득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3,4차전을 용인에서 치러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