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걸그룹 언니들이 논란에 휩싸인 막내들을 대하는 온도차가 확연히 다르다. S.E.S는 보듬어주다가도 아닌 건 아니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핑클은 논란에 휩싸인 막내를 감싸 안아주고 있다. 온도차는 다르지만 느껴지는 건 막내에 대한 애정이다.
S.E.S 막내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 차례에 걸쳐 7억 9000만 원대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 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한 슈는 도박 빛 3억 5000여만 원을 갚으라는 대여금 청구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논란 속에 자숙 기간을 거친 슈는 4년 만인 2022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근황을 전했고,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팬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노출이 있는 의상과 후원금에 리액션을 보이는 모습이 진정성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또 뭇매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슈가 사과를 전하고 소통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저 돈벌이로 방송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슈와 봉사 활동을 다니며 막내의 활동을 도우려 했던 S.E.S 언니들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바다는 “진짜 아끼니까 해야 할 말이 있다. 나 혼자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슈와 조금 멀어진 감이 있는데 아닌 건 또 아니니까 언니로서 이야기 해주고 싶은게 있었다. 왜 그런 사건이 있은 뒤에 바로 탱크톱을 입으면 안되는지 슈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는 언니의 쓴소리가 서운했다. 바다는 “슈는 자기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을 하고 그랬는데 ‘탱크톱 입고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내게 ‘언니는 입잖아’라고 하더라. 지금 그렇게 입으면 어떤 사람들은 정신 못 차렸다고 할까봐 염려가 됐다. 그런 잔소리를 하다보니 슈가 싫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핑클은 남편 논란에 휩싸인 성유리를 감싸 안아주며 신뢰를 보였다. 성유리는 남편이자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안성현이 코인 뒷거래 상장 의혹에 따른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물의를 일으켜 논란에 휩싸였다. 성유리가 직접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건 아니지만 남편의 논란에 책임이 없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성유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아니지만 비난의 화살이 성유리에게로 향했고, 성유리는 2024년 새해 첫날이 밝자 “우리 가정이 겪고 있는 억울하고 힘든 일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핑클 멤버들은 쓴소리 대신 막내를 안아줬다. 옥주현은 뮤지컬 ‘레베카’ 관람을 한 성유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돈독한 우정을 보였고, 이효리 역시 성유리와 함께 있는 사진으로 믿음을 전했다. 이진 역시 성유리와 만난 사진을 게재하며 “보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쓴소리와 안아주기. 방법은 다르지만 1세대 걸그룹 언니들의 막내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언니들의 사랑 속에 막내들이 논란을 이겨내고 다시 대중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