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시그널2' 컴백, 우리는 여전히 이어져 있다고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3.14 13: 51

진짜가 돌아온다. '악귀'로 부활을 알린 김은희 작가가 '시그널2'로 돌아온다. 
14일 김은희 작가의 소속사 미디어랩 시소 측 관계자는 OSEN에 "김은희 작가가 현재 '시그널2' 대본을 준비 중"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시그널2'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김은희 작가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시그널'은 지난 2016년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 신호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종영 이후 벌써 8년, 김은희 작가는 물론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 자리마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에서 강연하던 김은희 작가가 시즌2를 준비 중이라고 직접 밝혔다.

특히 '시그널'은 '장르물'이라는 키워드를 드라마 씬의 핵심으로 부상시킨 걸작이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집요한 설계는 물론 타임슬립과 미제사건에 대한 추리를 절묘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한 덕분이다.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 있다"라는 주제 의식 아래 "거기도 그럽니까?"와 같은 명대사가 화제를 모았을 정도. 이를 계기로 김은희 작가는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까지 선보였다. 
'킹덤'의 성공 이후 그는 tvN 드라마 '지리산'으로 다시 한국 드라마로 컴백했으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지리산'은 평균 8% 안팎이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코 저조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전지현, 주지훈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만남이라는 화제성에는 못 미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추리 과정과 지리산이라는 배경을 지나치게 스산하게 풀어내 신규 시청자 유입이 어려웠던 여파다.
이쯤 되면 주춤할 법도 하건만, 김은희 작가는 지난해 SBS '악귀'로 한번 더 모험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를 보여준 것. 앞서 '주군의 태양'과 같이 로코와 공포를 버무리는 타협점 대신 국내 드라마 주류 장르에 비해 더욱 마니악한 오컬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높은 완성도로 승부한 선택이었다. 
그 결과 '악귀'는 우려를 뒤엎고 지상파 안방 드라마에서도 오컬트 미스터리가 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며 호평 속에 마무리했다. 배우 오정세, 김태리, 홍경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에 찬사도 뒤따랐고, 김태리는 배우 이제훈과 '2023 S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그리고 이번엔 다시 '시그널'이다. '시그널' 시즌2는 김은희 작가와 '악귀'를 함께 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다. 시즌1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측 소속사 관계자들은 OSEN에 "아직 '시그널2'와 관련해 섭외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단연코 기대작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입을 모았다.
김은희 작가가 다시 그릴 '시그널2'는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줄까. 시즌1 종영 이후 8년 내내 드라마 팬들은 보이지 않는 무전기를 손에 쥐고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주문을 걸면서. / monamie@osen.co.kr
[사진] tvN, 넷플릭스, SBS, 미디어랩 시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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