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네”
시기가 묘했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이 올라와, 굳이 안 해도 될 반응이 나왔다. 팬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기가 묘했다는 의미는 15일 오전 류준열(38)과 한소희(30)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혜리(30)가 갑자기 야자수 나무 사진을 띄우며 그 위에 ‘재밌네’라는 세 글자를 썼기 때문이다. 마치 하와이에 있는 야자수 나무와 하늘을 가리키는 듯 보였고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는 건 당연해 보였다.
모르는 사람들도 그 말의 의미를 궁금해 했는데, 열애설의 당사자인 한소희가 이날 오후 “저도 재밌네요”라고 반응을 보이면서 세 사람 사이에 오묘하고도 불필요한 잡음이 형성된 것이다.
사적인 관계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았던 그들만의 시그널이 SNS를 통해 이러저리 날아다니면서 흥미를 자극, 정작 관련 없던 제3자들에게 이른바 ‘팝콘각’이 되어버렸다.
한소희는 16일 자신이 전날 남긴 글과 관련해 “찌질한 제 인스타 스토리 맞다. 찌질하고 구차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걸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거 같다”며 “이 점은 그분께도 사과 드릴 것이며 보이는 데 있어서 여러분께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미안하다. 더 잘하고 싶고 욕심만 많은 저는 이제 저를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적었다.
한소희는 “환승 연애가 아니”라며 “(류준열과) 2024년 초 마음을 확인하고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류준열의 소속사 측도 공식입장을 통해 “류준열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며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됐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지에서 양해 없는 촬영과 목격담에 공식적인 확인보다는 사생활 존중을 부탁드린 것인데 열애 인정을 하지 않자 어제 오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해 배우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으므로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류준열과 혜리는 2023년 초 결별했고, 같은 해 11월 13일 결별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한소희가 이달 15일 류준열의 사진전 ‘류준열: A Wind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를 찾으면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성사됐다. 그 이후 류준열과 한소희 사이에 이성적 감정이 싹튼 것이다. 세 사람 사이에 ‘환승 연애’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혜리가 “재밌네”라는 말과 함께 야자수 사진을 올리고, 류준열 팔로잉을 끊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공개열애의 또 다른 엔딩을 보여준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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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혜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