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현실, 게다가 연예인들의 삼각관계에 도파민이 폭발했다면 이제는 멈춰야 할 때다. 망붕렌즈를 빼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야 할 때다.
한소희와 류준열이 2024년 2호 커플에 이름을 올렸다. 열애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발단은 한소희와 류준열이 하와이에서 공개 데이트를 한다는 목격담이었다. SNS를 통해 한국의 톱 배우들이 공개 데이트를 한다는 목격담이 올라왔고, ‘응답하라1988’, ‘알고있지만’ 등의 작품을 언급하며 류준열과 한소희가 이 공개 데이트의 ‘주어’임을 암시했다.
한소희와 류준열의 소속사는 두 사람이 하와이에 있는 건 맞지만, 동반 여행은 아니며 사생활인 만큼 말을 아꼈다. 열애를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아 해석의 여지가 남았고 그대로 전개가 이어지는 듯 했다.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 혜리가 등판하면서 이 드라마는 ‘위기’에 찾아왔다. 혜리가 남긴 “재밌네”라는 단 세글자는 전 남자친구의 열애설과 맞물렸고, 환승연애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혜리가 글과 함께 남긴 사진은 하와이가 아닌 태국이고, 두 사람이 결별한 건 기사로 알려진 2023년 11월이 아닌 2023년 초였음에도 환승 의혹이 도파민을 작극했다.
절정은 한소희의 반응이었다. 한소희는 환승 의혹을 반박하면서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말했다. 주어를 밝히지 않아 또 해석의 여지를 남겼고, 한소희가 혜리를 저격했다는 반응이 터져나오면서 도파민 자극은 절정에 달했다.
결말은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는 맞고, 환승연애는 아니었다. 한소희에 따르면 류준열과 마음을 주고 받았던 당시는 2024년의 시작이었고, 류준열과 혜리가 2023년 초에 이별을 하고 결별 기사가 11월에 나왔다고 들어 이 사실을 토대로 마음을 확인하고 관계를 지속했다. 사진전에 간 이유는 포토그래퍼 친구를 통해 전시 관람 목적과 작품 동반 출연 소식을 듣게 되어 인사차 들린 것이었다. 류준열도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자극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허망한(?) 결말일 수 있다. 드라마보다 재밌는 일이 현실에서, 그것도 연예인들 사이에서 펼쳐졌으니 얼마나 상상력을 자극했을까.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 ‘망붕렌즈’를 끼고 상상력을 보태어 내다보고, 추측하며 도파민 폭발을 맛보았을 터. 하지만 이제 당사자들이 열애를 인정하고, 의혹을 일축하고 악의적 비방 등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도파민을 더 맛보고자 망붕렌즈를 벗지 않는다면 혹독한 현실에 마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 이상의 확대 해석, 억측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시선과 응원으로 두 사람을 지켜봐야할 때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