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오복이 ‘고려거란전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오복은 지난 15일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에서 내관 양협 역으로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0일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오복은 내관 양협 역으로 열연했다. 강조(이원종)의 정변으로 갑작스럽게 황제의 자리에 앉은 현종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곁을 지키며 몸과 마음으로 든든하게 보필했다. 김오복은 늘 김동준의 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씬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었다.
‘고려거란전쟁’에서 세트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고 하면 여러 인물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현종과 양협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황제를 보좌하는 내관, 어리숙한 황제가 성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도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에도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고 강직한 성품과 충성심으로 황제를 보좌해 응원을 받았다.
김오복은 김동준에 대해 “워낙 영리하고 강단있고 현장 분위기와 흐름을 잘 읽는 배우다. 풀어질 때는 장난끼가 많은데, 나 역시 활발하고 장난스러운 성격이라 서로 장난도 많이 치며 죽이 잘 맞았다. 작품 후반에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식사도 자주하고 차 안에서 같이 쉬면서 퍼즐 게임도 하는 등 추억이 많다. 앞으로도 김동준 배우가 날 버리지 않고 지금보다 더 친하게 지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고 말했다.
누구보다 김동준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오복. 김동준은 극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음 고생 했을 김동준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김오복은 “정치를 모르는 왕순에서 어엿한 성군 현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의 연기를 직접 봐왔기 때문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연기력 논란을 제기하며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던 분들에게 보란 듯이 스스로 증명해냈다. 그래서 김동준 배우가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오히려 내가 양협 역에 캐스팅 됐을 때보다도 기뻤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