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OUT은 이슈도 아니다' 英 대표팀 떠들썩... 아스날 DF "대표팀 안가→"기회는 없다+귀찮게 않겠다" 조롱거리 전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17 07: 3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수비수 벤 화이트(27)가 잉글랜드 대표팀 차출 거부 논란을 자초했다.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강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지난 15일(한국시간) 3월 A매치(브라질, 벨기에전)를 앞두고 소집 명단 25인을 발표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EPL 선두권' 아스날 후방 라인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수비수 화이트의 이름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 벤 화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는 브라이튼을 거쳐 2021년부터 아스날 주전 수비수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 사우스게이트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따르면 화이트가 대표팀 발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15일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아스날 기술 디렉터인 에두는 지난주 잉글랜드축구협회(FA) 기술 디렉터인 존 맥더모트에게 전화를 걸어 “화이트가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는 매우 부끄러운 소식”이라고 운을 뗀 뒤 “그가 브라이튼에서 뛸 때 우리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데려갔다. 또 (2022카타르) 월드컵에도 함께 했던 선수"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난 화이트를 뽑길 원했지만 그는 계속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이유를 잘 모르겠으나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에 따르면 화이트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잡음이 있었다. 그는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친 뒤 개인 사정으로 인해 중도 하차했는데, 당시 대표팀 수석코치인 스티브 홀랜드와 불화설이 원인이랑 소문이 있었다.
[사진] 사우스게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러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나와 그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 홀랜드 코치와도 마찬가지”라면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표팀 발탁을 거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표팀 문은 그래도 항상 열려있다"라며 감싸는듯한 발언도 곁들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화이트의 합류는 희박하다고도 덧붙였다.
잉글랜드 현지에서 화이트의 대표팀 거부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대표팀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시선 때문이다.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처럼 공개적으로 대표팀 승선 희망을 밝히고도 아쉬움을 삼킨 선수들이 있기에 더욱 비교되고 있다.
[사진] 스탄 콜리모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인 스탄 콜리모어는 화이트의 입장에 어처구니없어 했다.
그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화이트처럼 행동한다면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나라를 대표해 소집된 건 영광스러운 일이고, 주전이든 후보든 뽑히고 싶은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콜리모어는 "한 선수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믿을 수 없도로 실망스럽다. 하지만 대표팀에 큰 손실은 아니다. 화이트는 아스날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확실히 다재다능한다. 그러나 카일 워커나 존 스톤스를 제칠 방법은 없다"라며 "화이트는 기회를 거절했기 때문에 누가 감독이든지 간에 다시는 그를 소집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난의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해리 레드냅 전 감독도 같은 의견을 내세웠다. 그는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아직 문은 열려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을 아주 쾅 닫아야 한다"라며 "화이트는 조국을 위해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기회는 끝났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뛰고 싶지 않은가? 100경기 넘게 뛴 바비 무어에게 말해보라"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레드냅은 "조국을 위해 뛰는 일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잉글랜드를 위해 뛸 다른 사람들은 많다. 출전하길 원치 않는다면, 그게 끝이다. 내가 지금 사우게이트 감독이라면 '정말 고맙다. 다시는 널 귀찮게 하지 않으마'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해리 레드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에릭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최근 주가가 오른 다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낙마한 다이어는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최근 유로 2024 출전을 매우 희망했기 때문이다. 
앞서 9일 다이어는 '더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유로 2024에 너무 출전하고 싶다. 축구선수로서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는 몇 년 전만 해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A매치 통산 49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엔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이번에도 뽑히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A매치 출전은 지난 2022년 12월 4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세네갈전이다. 후반 교체로 들어가 15분가량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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