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떠나서…너무하게 졌다고 생각한다.”
미드와 봇 라인 구도에서 압승을 발판삼아 드래곤의 영혼까지 물 흐르듯 가져간 소위 말하는 ‘질래야 질 수가 없는 상황’에서 당한 역전패를 돌아보면서 최우범 감독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탈꼴지 경쟁이라는 달갑지 않는 수식어가 붙었던 브리온과 농심과 2라운드 경기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브리온 최우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분노 보다는 차분하게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며 뼈 있는 한마디로 선수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브리온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1-2 패배를 당했다. 승기를 잡았던 3세트 이해하기 힘든 무리수를 남발하더니 자멸하는 모양새로 시즌 13패째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우범 브리온 감독은 “1, 3세트는 난이도가 쉬운 경기였다. 이겼지만 1세트도 경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겼다고 생각한 3세트는 창의적으로 패배를 당했다. 아쉬움을 떠나서 너무하게 졌다고 생각한다”며 3세트 패배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최 감독은 “3세트는 경기가 터져있는 상황이었다. 유리한 상황에서 돌발 상황이 크게 계속 나오고 있다. 무한 우리 턴 경기였다. 콜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졌다”며 “시즌 중후반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경기를 보면서 ‘좋아졌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였던 농심 박승진 대행은 "예상했던 밴픽에서 벗어나게 상대의 선택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밴픽에서 아쉬움이 있었을 뿐 (농심) 선수들이 잘 대처했다"며 코칭스태프의 역량 싸움에서는 자신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다가올 서머 시즌의 팀 방향성에 대해 최 감독은 “당연한 플레이가 우선적으로 되야 한다. 그게 되어야 그 이후를 볼 수 있다. 기본기라고 한다. 기본기가 되야 그 뒤를 볼 수 있다. 포지션 한타 등 부족한 점을 늘릴 생각”이라며 “패해서 팬 분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이 이번 경기 패배로 느끼는 점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이드, 본대 주도권이 있는데, 급하게 경기를 하려고 하는게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된다”며 이번 패배를 더욱 더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봤다.
끝으로 최우범 감독은 “기본적인 걸 고치지 않으면 더 올라갈 수 없다. 기본기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크다. 그런 걸 지키면서 하는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