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가 지난 17일 51회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최종회에선 가족 각자의 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돼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그런 가족이 또 원망스럽고 지긋지긋했던 효심(유이)의 진정한 독립, 이젠 남편 태호(하준)와 함께 둘이 아닌 넷이 된 ‘꽉찬’ 해피 엔딩, 그리고 태산 그룹 회장에 취임해 선진 경영을 발표한 태민(고주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또한, “가족끼리 알아서 잘 살아보세”의 각자도생을 완성한 가족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도 요즘 가족의 의미와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리고 사전 촬영까지 무려 9개월여를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위해 열심히 성실하게 달려온 유이, 하준, 고주원이 종영 소감과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씬, 그리고 이번 작품이 남긴 의미에 대해 직접 전해왔다.
#. 유이, “많이 웃고, 울고 뛰어다니며 즐거웠다. 효심의 밝은 에너지 덕분에 행복했다.”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효녀 심청 길을 택하며 안타까움과 응원을 동시에 불렀지만, 끝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진짜 독립을 이루고, 다복한 자신의 가족도 이룬 효심. 그런 성실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효심은 배우 유이가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유이 역시 “많이 웃고, 울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즐겁게 촬영했다”는 추억을 가장 먼저 소환했다. 또한, 효심이 한강 공원에서 태호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처음 만났던 곳에서 청혼을 받으니, 울컥했다. 그간 촬영했던 모든 순간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효심이로 사는 동안 “효심이처럼, 배우 유이도 한층 더 성장했다. 효심이의 밝은 에너지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다”는 유이는 “정말 많은 분들께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하준, “많은 정을 느끼고 배우며 단단해진 감사한 작품.”
태호의 장난끼와 넉살 덕분에 웃었고, 귀여운 플러팅에 설렜으며, 한 사람 ‘효심’만을 위한 순애보는 가슴을 울렸다. 그렇게 주말 안방극장의 여심을 사로잡은 하준은 먼저 “실감이 나지 않고 좀 얼떨떨하다”고 운을 뗐다. 9개월이란 긴 시간의 촬영도, 매주 여의도 KBS 별관 출근도 처음 해봤는데, 그 시간이 끝났기 때문. 그렇게 효심과 함께 스케이트를 탔던 장면, 돌아가신 줄 알았던 할머니 명희(정영숙)와 재회했던 장면, 억울한 누명으로 구속됐던 구치소에서 효심에게 프러포즈 했던 장면 등이 그의 기억을 지나갔다. 하준은 마지막으로 “많은 선배님, 감독님, 작가님께 많이 배우고, 많은 정을 느꼈다. 그래서 스스로 많이 단단해졌다. 그것이 참 감사하다”는 진심으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 고주원, “그래도 일은 완성으로 끝났다.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 감사했다.”
태민은 태호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단단히 붙들었다. 냉철하고 정확하며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자 회장님이었고, 동생들과 아버지를 아끼고 보호하는 따뜻한 장남이었다. 그렇게 강한 남자가 슬픈 가족사에 무너질 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태민을 연기한 고주원은 “사랑은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일은 완성형으로 끝났다. 둘 중 하나는 얻고 간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정말 무더울 때 촬영을 시작한 현장, 효심과의 한강 키스씬, 숙향(이휘향)과의 마지막 대면씬 등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흐른 지난 9개월 여의 시간이 끝을 맺으니,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 시원섭섭하기 보다, 아쉽다”는 감정을 드러내며,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감사드린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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