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당시 주가 조작 세력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임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창정을 상대로 H사 대표 라덕연을 중심으로 한 주가조작 일당에게 돈을 투자한 경위와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H사에 30억 정도를 맡기며 주가조작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은 임창정이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동시에 검찰은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임창정은 지난해 4월, 주가 조작 사건에서 이름이 언급되며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 중 30억 원을 재투자하기로 결정,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 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한 30억 원은 한 달 반 만에 58억 원이 됐지만 반대 매매가 이뤄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특히 임창정이 2022년 12월 한 행사장에서 라덕연을 향해 "아주 종교다"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라며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말을 내뱉었다. 주가 조작 의혹 투자사 대표와 미국 골프장 계약에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임창정이 피해자가 아닌 연루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임창정은 이와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 "오해의 소지가 있는 과장,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일말의 모든 의혹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당부와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언론 매체를 통해 "나도 주가 폭락 사태로 수십억원의 빚을 떠안았다"며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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