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대출로 유흥 즐기다 2천만원 빚진 20대 男에 “주접은 다 싸고 다니네”(‘물어보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3.19 07: 52

지난 18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259회에는 무분별한 소비 습관으로 26살 나이에 수 천만 원 빚을 지며 이제라도 올바른 경제관념을 배우고 싶다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지금 빚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사연자는 “전에는 1,700만 원, 지금은 700만 원 정도 남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고, 이에 놀란 이수근이 “네 나이에 큰 빚은 왜 생겼어?”라며 되묻자 군 전역 후 친한 형의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들어준 것이 시작이었다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소액을 빌린 후 이자를 두 배로 돌려주던 친한 형을 믿고 카드 단기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큰돈을 빌려줬지만 늘어난 빚을 갚지 않는 형 때문에 카드 대출 이자는 점점 불어났고, 결국 친한 형의 “당장 급하니 대부 업체에 돈 빌려”라는 권유대로 대부 업체 대출에까지 손을 댔다고 밝히자 서장훈은 “돈도 안 갚는 형 말을 왜 들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서장훈이 “월급으로 두 달이면 갚는데 왜 빌렸어?”라고 다그치자 “돈 빌린 형이 갚아야 할 돈이지 내 빚은 아닌 것 같았다”라며 이후 500만 원을 추가로 더 빌려 술 먹고 노는데 사용했다는 이야기에 서장훈은 “개판으로 막 사는구나”라며 어이없어 했다.
기가 찬 이수근이 “요즘 이런 애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분노하며 “너 파산했지?”라고 묻자 사연자는 대부 업체 돌려 막기로 빚을 막다가 결국 개인회생까지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모님은 모르셔?”라는 서장훈의 질문에 “이때까지는 몰랐다”라며 “개인회생 후 돈이 없어 부모님 카드로 2천만 원을 사용했다”라는 사연자의 말에 “뭐가 그렇게 재밌니?”라며 돈 사용처를 묻자 사연자는 “술 마시면 술값을 전부 계산하는 버릇이 있다”라고 고백했고 이 말에 화가 난 이수근은 “주접은 다 싸고 다니네”라며 정색했다.
이어 천만 원쯤 사용했을 때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한 카드사의 연락에 엄마가 처음 알게 됐다고 밝힌 사연자는 “엄마한테 ’미안하다 갚겠다’ 하고도 이후 천만 원을 더 썼다”라고 털어놨고,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서장훈이 “어떤 마음으로 긁은 거야?”라고 묻자 사연자는 해맑은 얼굴로 “안 걸릴 줄 알았어요”라고 대답해 모두를 탄식하게 했다.
엄한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한 채 엄마 혼자 모든 빚을 갚는 중이라는 이야기에 서장훈은 참았던 화를 터트리며 “이거 도둑질이야! 절도라고 절도!”라며 호통쳤고, 따끔한 질책에 급격히 현실을 자각한 사연자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다.
마지막으로 공항 지상 조업자가 꿈이라는 사연자에게 두 보살은 “직장에서 신용기록 조회하면 너 못 들어가”라며 “너 그러다가 골로 가! 범죄자 아님 낙오자!”라는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젊으니까 주말 하루만 술 먹되 더치페이! 그거 빼고는 정신 차리고 돈 모아!”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고등학교 때 만났던 전 남자친구 때문에 12년이 지난 지금의 연애까지도 힘든 상황이라는 사연자도 출연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전 남자친구는 연애 두 달 후 갑자기 “일본으로 유학 간다”라며 잠수 이별을 해놓고 4년 만에 다시 자신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다시 만난 그는 30분마다 연락하지 않으면 폭언과 욕설을 내뱉었고, 은행 청원경찰 근무 당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니 힘들다는 사연자의 투정에 곧장 은행에 전화해 “내가 거기 다 엎어버릴 거야! 다 죽여버릴 거야!”라고 협박해 그 일로 권고사직까지 당한 에피소드를 언급하자 이수근은 “일본에 야쿠자 유학을 갔던 거야?”라고 어이없어했다.
점점 도를 지나치는 집착에 결국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대인 기피증’ 판단까지 받게 되었고, 지금은 다행히 완전히 헤어진 상태이지만 심리학 전공자로서 “누군가를 싫어하면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을 닮는다”라는 심리학 이론 때문에 자신이 전 남자친구의 안 좋은 행동을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하게 될까 두렵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서장훈이 “지금 남자친구 많이 좋아해?”라고 묻자 사연자는 밝게 웃는 얼굴로 고민 없이 단 번에 “네!”라고 대답했고, 이 모습에 서장훈은 “좋아하면 다 참게 돼. 걱정 마”라며 사연자를 토닥였고 이수근 역시 “얼른 건강 회복해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라”라는 따뜻하 위로와 함께 사연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보육원 출신으로 자신도 모르는 상처가 많아 유독 아기 울음소리에 민감해 부부싸움이 잦아졌다는 사연자의 이야기와, 300곡의 안무를 외우고 있음에도 더 많은 안무를 외워야 된다는 강박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연자의 이야기도 함께 방송됐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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