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 영입은 그렇게 현명한 일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짐 랫클리프(72) 경이 깜짝 발언을 내놨다.
'유로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랫클리프 경은 맨유의 새로운 이적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차라리 음바페나 주드 벨링엄 같은 슈퍼스타들에게 큰 돈을 쓰느니 차라리 차세대 슈퍼스타들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경은 '게라인트 토머스 사이클링 팟캐스트'에 출연해 "벨링엄은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아니다. 해결책은 몇몇 훌륭한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맨유는 그렇게 해왔다. 지난 10년을 보면 훌륭한 선수들 몇 명에게 많은 돈을 썼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팀을 관리하고 조직하는 적절한 사람들을 올바른 곳에 넣는 것"이라며 "그리고 반드시 영입을 해야 한다. 오늘날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랫클리프 경은 음바페 영입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난 성공을 위해 큰 돈을 쓰느니 차라리 '넥스트 음바페'와 계약하고 싶다"라며 "음바페 영입은 그렇게 영리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알아낼 수 있었다. 더 어려운 일은 넥스트 음바페나 넥스트 벨링엄, 넥스트 로이 킨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실질적인 구단주인 랫클리프 경은 이네오스(INEOS) 그룹 회장인 '억만장자'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억 5000만 파운드(약 2조 688억 원)를 투자해 맨유 구단 27.7%를 인수했다. 여전히 글레이저 가문이 대주주로 남아있지만, 랫클리프 경이 구단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화학회사인 이네오스 그룹은 프랑스 OGC 니스와 포뮬러 1 메르세데스-벤치, 스위스 로잔FC 등 여러 스포츠 팀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랫클리프 경이 이전부터 원했던 맨유 경영권까지 쥐게 됐다. 오랫동안 '글레이저 아웃'을 외쳐온 맨유 팬들로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랫클리프 경은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했다. 그는 "로컬 보이이자 맨유를 평생 응원한 팬으로서 구단 운영을 위임받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가 나눈 야망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잉글랜드와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 최고 위치에 있는 맨유를 다시 보고 싶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랫클리프 경은 이전의 맨유와 달리 돈을 펑펑 쓰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선수단 연봉 규모를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팀 기반을 닦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 출신 오마르 베라다 CEO를 영입했고, 뉴캐슬의 댄 애쉬워스 스포츠 디렉터 영입도 마무리 단계다.
음바페 영입이 현명하지 않다는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랫클리프 경의 말을 들은 팬들은 "그냥 돈이 없다고 말해라", "그는 음바페를 데려올 수 없어서 저렇게 말하는 것일 뿐",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걸 알아서 하는 말이지", "그래...알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동의하는 맨유 팬들도 여럿 있었으나 비꼬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한편 음바페는 랫클리프 경의 생각과 별개로 레알 마드리드 합류가 유력하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PSG와 계약이 만료된다.
음바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합의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와 프랑스 '풋 메르카토' 등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그와 레알 마드리드가 5년 계약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의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291억 원)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2억 원)를 5년 동안 나눠 받고, 초상권의 일정 비율을 보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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