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논란→공개 사과' 이강인, 미소 되찾았다...밝은 표정으로 회복 훈련 집중[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0 17: 11

'탁구 사건'에 관해 공개 사과한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후련한 표정으로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친다.
대표팀은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강인을 포함해 23인 완전체로 소화하는 첫 번째 훈련이다. 이강인은 전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느라 19일 진행된 비공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뒤늦게 팀합류한 이강인이 동료들과 달리 훈련 대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하루 늦게 합류한 이강인이 동료들의 패싱 게임 대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이강인은 훈련을 앞두고 무리에서 따로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주장 손흥민과 충돌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심경을 밝혔다. 미소와 함께 나타난 이강인은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먼저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이강인. 2024.02.07 / jpnews.osen.co.kr
[사진] 손흥민 소셜 미디어.
문제의 2023 아시안컵 이야기도 꺼냈다. 이강인은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쪽 손가락을 다쳤다는 것. 실제로 그는 요르단전부터 오른손 중지와 검지에 테이프를 두르고 나왔고, 아직까지 회복 중이다.
다행히 문제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손흥민에게 용서를 구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이강인과 나란히 서서 밝게 웃는 사진을 올리며 "나도 어릴 적에는 많은 실수를 했다.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나를 포함한 대표팀 선배와 주장 모두가 더 좋은 사람,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펴 주겠다"라며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도 이강인과 손흥민을 둘 다 발탁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두 선수(이강인, 손흥민)와 직접 소통했다"라며 "이강인은 축구팬 여러분들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도 선수를 보듬고 화합해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앞서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이강인도 국민들을 향해 직접 사과 인사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대표팀 소집 전부터 자발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고, 발표 내용을 직접 준비했다. 관계자는 "이강인은 19일 공항에서 바로 사과하려 했다. 하지만 협회 측에서 만류했다. 통제가 잘 안 되고, 여러 매체와 일반인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대한 빠른 게 좋겠다고 생각해 첫 훈련으로 시간을 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고개 숙였다.
끝으로 이강인은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기간이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제게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사람, 그런 선수가 될 테니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앞서 이강인이 인터뷰를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이강인이 동료들과 떨어져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사과를 마친 이강인은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또한 그간 갖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한 차례 웃은 뒤 코치와 함께 회복 훈련에 돌입했다.
이강인은 코치 한 명과 함께 천천히 경기장을 돌면서 몸을 풀었다. 그런 뒤 경기장 한 켠에서 피지컬 코치와 스트레칭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훈련 공개 시간 15분이 끝날 때까지 코치와 패스를 주고받는 등 따로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을 제외한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공 돌리기를 진행했다. 큰 웃음과 장난 섞인 질책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여전히 손가락에 테이프를 두르고 나온 손흥민도 밝게 웃으며 훈련에 집중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은 워밍업이 끝난 뒤 전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한다. 황선홍호는 태국전을 하루 앞두고 23인 완전체로 발을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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