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자리를 비웠지만, 다행히 승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태국을 눌렀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무바라즈의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르단을 꺾고 올라왔다.
올림픽 대표팀은 사령탑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았기 때문. 그는 3월 A매치 기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을 지휘한다. 대신 명재용 수석코치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양현준-이영준-강성진, 김민우-김동진-강현묵, 조현택-김지수-서명관-황재원, 김정훈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한국은 한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회를 엿봤다. 또한 적극적인 압박으로 태국을 위에서부터 누르며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시원한 공격을 펼치진 못했다. 직선적인 패스와 크로스 위주로 수비를 두드려 봤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정교함이 부족했다. 이따금 나온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조현택이 침묵을 깼다. 그는 왼쪽 수비수지만,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강현묵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았다. 강현묵이 감각적인 로빙패스로 침투하는 조현택에게 공을 건넸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은 조현택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홍시후와 엄지성, 배준호 등을 투입하며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결과를 챙기긴 했으나 숙제도 분명했다. U-23 아시안컵에서 아랍에미리트, 중국, 일본을 꺾기 위해선 공격력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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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AFF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