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직 크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점(2승 1무)을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 경기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태국이 라인을 올리고 강력하게 압박하자 실수가 나왔고 고전했다.
전반 9분에는 선제골 기회도 잡은 태국이다. 백승호의 실수를 수파차이가 뺏어내고 박스 바깥에서 곧장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한국은 다행히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이재성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손흥민의 골이었다.
기쁨도 잠시, 한국은 후반 16분 수파낫 무엔타이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후 점차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갑자기 잘해진 것이 아니다. 태국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해 골문 앞으로 밀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태국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다시 무승부에 머물게 됐다. 아시안컵부터 총 6경기에서 1승 4무 1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 한국이다. 아시안컵 토터먼트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하긴 했으나 90분 정규시간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만 해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 이겨낸 한국이었다. FIFA는 한국의 전술을 집중 조명하며 따로 분석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훑고 지나간 결과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354일 동안 한국 축구는 명백히 후퇴했다. 내다버린 354일을 되찾아야 하는 한국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