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때문에 진짜 못 보겠어." 팬들의 한숨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을(2승 1무)를 만들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42분 주장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공격했던 한국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이 경기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태국이 라인을 올리고 강력하게 압박하자 실수가 나왔고 고전했다.
한국은 다행히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이재성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손흥민의 골이었다.
기쁨도 잠시, 한국은 후반 16분 수파낫 무엔타이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후 점차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갑자기 잘해진 것이 아니다. 태국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해 골문 앞으로 밀집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기력을 보고 썩 만족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안 됐고, 새 얼굴도 많았기에 화끈한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팬들의 불만은 또 있었다. 바로 새 유니폼이다.
나이키는 지난 19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새 역사를 쓰는 순간 더 강력한 에너지를 더해줄 유니폼을 공개한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나이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유니폼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된 나이키의 진보적인 기술 '드라이-핏 (Dri-FIT) ADV'를 적용했다. 한국의 전통 예술, 장인정신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세대에 축구에 대한 빛나는 영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나이키는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새로운 패턴으로 스며들었으며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오르게 하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원정 유니폼엔 '나전칠기'가 재해석됐다.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상징하는 어웨이 유니폼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반영,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감각과 기교를 한층 강조한다"라고 어필했다.
홈 유니폼을 본 팬들은 "뜬금 없는 민트색, 언젠가부터 사라진 파란색", "고기 마블링이네", "대체 왜 이러는거야"라며 민트색의 등장과 난해한 패턴에 어색함을 표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있었다. 중계 화면 속 선수들의 등번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태국전 붉은 홈 유니폼에 검은 마킹을 사용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서 유니폼이 지나치게 번뜩이면서 번호가 아예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
이에 팬들은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찾아가 불만을 표했다.
한편 홈에서 태국에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