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뛰면 즐거워요" 손흥민-이강인, 찰떡 호흡 빛났다...'탁구 사건' 우려 종지부[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2 08: 45

 삐걱대는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우려를 씻어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6분 수파낫 무엔타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으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다. 황선홍호는 이강인, 조규성, 홍현석 등을 투입하며 막판 공세를 퍼부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새 체제에서도 한국 축구의 부진은 이어졌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손흥민과 이강인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이로써 한국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조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26일 방콕 원정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태국과 맞붙는다.
이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중요했던 건 '원팀'이었다. 한국 축구는 최근 큰 혼란에 빠져 있었기 때문.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많은 상처를 남겼다. 대표팀은 연이은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했고, 그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선수단 카드 도박 논란과 요르단전 원정 유니폼을 둘러싼 대표팀 직원 유니폼 유출 의혹 등 여러 뒷얘기도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는 반박 자료를 내며 진화에 나섰으나 대표팀 운영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은 분명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이강인. 2024.02.07 / jpnews.osen.co.kr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앞서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가장 큰 건 역시 이른바 '탁구 사건'이었다.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저녁 식사 자리에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쪽 손가락을 다쳤다. 그는 손가락에 테이핑을 감고 나온 채 경기를 뛰어야 했다.
일단 사건은 이강인이 고개를 숙이면서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는 앞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고, 지난달엔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전했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나란히 서서 밝게 웃는 사진을 공유하며 팬들의 용서를 부탁했다.
이강인은 20일에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공개 사과에 나섰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그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강인은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사람, 그런 선수가 될 테니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주장 손흥민이 인터뷰하고 있다ㅓ. 2024.03.20 / soul1014@osen.co.kr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 황선홍 감독 역시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던 만큼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션에서 "무엇보다도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다. 동료들이 이강인과 여러 가지를 합심해서 풀어내고, 더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이 나와야 한다. 내일이 그날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똘똘 뭉친다면 결과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잘 뿜어낼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전반 손흥민이 역전골을 만든 뒤 환호하고 있다. . 2024.02.03 / jpnews.osen.co.kr
핵심은 역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호흡이었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 핵심 자원이지만, 이전처럼 하나 된 모습으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아시안컵 요르단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주고받은 패스 횟수가 주목받는 비상식적인 일까지 있었던 만큼 둘의 호흡에 눈길이 쏠렸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고, 이강인이 후반 17분 교체 출전하면서 두 선수가 함께 피치를 누비게 됐다. 손흥민은 주민규가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강인은 우측 날개에 배치돼 공격 재능을 뽐냈다.
이강인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태국 수비진을 위협했고, 코너킥까지 전담했다. 후반 22분엔 골문 반대편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진수 발끝에 걸리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손흥민과 이강인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새 체제에서도 한국 축구의 부진은 이어졌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약체인 태국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손흥민과 합작 플레이도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이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 이강인이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 넣었다. 후반 26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압권은 후반 43분 나온 장면이었다. 태국이 깊게 내려앉은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이 절묘하게 수비 뒤로 빠져나갔다. 이강인이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완벽한 패스를 배달했다. 손흥민도 욕심 내지 않고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황인범에게 패스했으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완전히 앙금을 씻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이강인의 등을 두드리며 어깨동무한 채 대화를 나눴고,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이강인에게 손을 내밀며 포옹했다. 결과는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두 선수에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뜻깊은 경기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이강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이) 워낙 잘하는 선수고, 재능 많은 선수"라며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걸 느꼈다. 강인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하는 부분을 매번 느낄 수 있었다. 같이 뛰면 정말 즐겁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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