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방송 중 이강인에 대해서 칭찬했다. 그는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 덕에 이강인이 제대로 성장했다면서 "그분 덕에 강인이가 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한 것을 알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발렌시아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받던 이강인이지만 복잡한 구단 내 사정으로 인해 자리 잡지 못했다. 심지어 막바지에는 피터 림 구단주의 만행으로 인해서 자유 계약(FA)으로 떠밀릴듯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단하게 됐다.
그리고 마요르카서 이강인은 달라졌다. 아기레 감독을 만난 이강인은 2선과 3선 등 폭넓게 기용되면서 재능을 개화했다. 특히 아기레 감독 밑에서 이강인은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를 완전히 보강해서 라리가 최고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재능을 인정 받은 이강인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 등 팀과 연결됐다. 역대급 영입 경쟁 끝에 이강인을 손에 넣은 팀은 파리 생제르맹(PSG)였다. 당시 네이마르-리오넬 메시-킬리안 음바페의 황금 편대 해체를 앞두고 있던 그들은 미래 자원으로 이강인을 손에 넣었다.
랑당 콜로 무아니와 곤살로 하무스 등과 함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메시에 이어 네이마르도 떠난 상황서 음바페를 지원하면서 2선과 3선 등을 오가고 있다. 특히 자신도 명 미드필더 출신인 엔리케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직전 몽펠리에전(5-2 승)에서 우측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반 22분 센스 있는 턴 동작으로 수비를 떨쳐낸 뒤 정확한 방향 전환 패스로 음바페에게 공을 건넸다. 음바페는 그대로 속도를 살려 역습을 펼쳤고, 랑달 콜로 무아니와 원투 패스 후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도 직접 골 맛을 봤다. 그는 팀이 3-2로 앞서고 있던 후반 8분 이강인이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리며 몽펠리에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는 콜로 무아니와 원투 패스로 수비를 따돌린 뒤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약 4달 만에 나온 이강인의 리그 2호 골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던 몽펠리에를 상대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로운 킬러로 자리 잡았다. 리그 1은 "이강인의 아름다운 골"이라고 감탄했다.
이강인은 득점 후 곧바로 음바페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 그는 손가락으로 음바페를 가리키며 기뻐했고, 폴짝 뛰어 기다리고 있던 음바페에게 올라탔다. 둘은 나란히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리그 1은 질주하는 이강인의 사진을 공유하며 "행복한 이강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서 리그1과 PSG는 아시아 공략을 위한 대표 스타로 이강인을 앞세우고 있다. 서울에 PSG 플래그십 샾을 열은 상황서 꾸준하게 한국 유니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리그에서도 음바페 다음으로 이강인의 유니폼이 많이 팔리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복덩이. 엔리케 감독은 트위티 개인 방송 중 팬의 질문을 받고 이강인에 대해 언급했다. 과거 엔리케 감독이 지휘했던 아틀레틱 빌바오와 레알 마요르카의 대결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이강인과 아기레 감독의 인연"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컵대회 결승에 대해 엔리케 감독은 "마요르카는 좋은 팀이다. 아기레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정말 뛰어나고 좋은 감독이 있다"라면서 "이강인은 평소에 나에게 아기레 감독에 대해서 엄청난 칭찬을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개인적으로 이강인이 아기레 감독 덕에 많이 발전했다고 본다. 이강인은 그분 밑에서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아기레 감독 덕에 발전한 이강인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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