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조원"..유재석→김고은, '유명인 사칭 피싱범죄'에 한 목소리[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3.22 17: 07

유명인들의 이름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칭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피해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이하 유사모)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유사모'는 송은이를 비롯해 김미경 강사, 김영익 서강대 교수, 도티(유튜버), 존리(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황현희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모임.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동참의 뜻을 밝힌 유명인은 유재석, 김남길, 김고은, 백지영, 김숙, 홍진경, 진선규, 엄정화, 하하, 김영철, 신애라 등 137명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상에는 유명인을 사칭, 공신력 있는 플랫폼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지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만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 행위 피해 건수는 1천 건 이상, 피해액은 1천2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한상준 변호사는 실제 피해자들의 피해액 합계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한 분이 30억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10억 이상 피해자는 매일 2~3명씩 상담을 받는다. 피해 규모를 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작년 9월부터 최근 6개월간 피해 규모 합계가 1000억이 조금 넘는다. 유명인 사칭 피해 규모만 500억이 넘는다. 저희가 담당하는 건 5%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피해 규모는 1조가 넘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표로 성명서를 발표한 김미경 강사는 "최첨단 테크 기술을 가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들은 현재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지금 시스템에서는 누구나 돈을 쓰면 광고를 할 수 있다"며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칭 피싱 범죄는 당장 멈추게 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플랫폼은 사전 필터링 시스템이 없을 뿐 아니라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고 미약하다. 여러 차례 플랫폼에 신고해 계정을 1개 지우면 다음 날 10개의 사기 계정이 새로 생겨난다"며 "이런 가짜 광고가 범람하면서 전체 플랫폼 광고 시장의 신뢰성이 흔들려 수많은 광고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초상권을 도용당한 유명인들 역시 몇 십 년간 쌓은 전문성과 명예가 실추되고 피해자에게 오해받아 고소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은이 역시 "저 같은 경우 사진 한장으로 시작됐다. SNS에 제가 올렸던 사진, 게스트와 찍은 사진에 이상한 책이 들려있엇고 '이게 뭐지?'로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수도없이 많은 분들이 '사칭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제보를 해주고 있다. 그걸 일일이 신고하고 대응할수 없는 수준까지 이른것도 사실이다. 그런 시간적인 기회비용도 피해라면 피해지만 많은 연예인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공감해주신 이유는 단 하나다. SNS가 많은 팬들이, 자기를 응원해주는 대중들이 모여있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통해서 내가 사랑하는 팬들이 피해를 입고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딥 페이크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진짜가 진짜라고 얘기해도 아닐거라고 의심하는 세상이 더 깊게 올거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이기도 했다. 온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와 기관의 관심, 특히나 플랫폼에서의 시스템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딥페이크 기술을 신기하게만 볼게 아니라 나쁘 범죄에 이용됐을때 다가올 세상은 끔찍하고 무섭다는것 또한 이 자리를 통해서 생각해봐야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더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사랑하는 친구, 가족, 이웃, 우리를 사랑해주는 대중들이 이런 범죄에 눈물흘리는 일이 없도록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사모는 성명서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은 현재 자신들의 광고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 "정부도 온라인 사칭 범죄를 일반적인 금융 사기가 아닌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해 전담팀을 꾸려 엄중히 수사하고 범죄자들을 끝까지 찾아내 강력히 처벌해 달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갈수록 교묘해지는 피싱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을 향해서도 "최근 플랫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명인 사칭 범죄는 명백한 온라인 피싱 범죄다. 온라인 플랫폼 광고에 저희의 이름과 얼굴로 엄청난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 리딩방 가입을 권유하고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은 모두 가짜이며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라며 "이들의 간악한 수법에 절대 속지말고, 위험성과 심각성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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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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