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세리에 A 무대로 돌아가게 될까. 세리에 1위 인터 밀란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간) "인테르는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다. 김민재는 '꿈의 선수'다"라고 보도했다.
인터 밀란은 현재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베테랑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10경기 출장 정지 위기에 빠졌기 때문.
아체르비는 지난 나폴리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골을 넣은 상대 수비수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깜둥이(Negro)'라는 모욕적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주스는 주심에게 다가가 아체르비가 명백한 인종차별적 말을 했다고 항의했다.
일단 제주스는 경기 후 'DAZN'과 인터뷰에서 아체르비가 사과했다며 더는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아체르비는 말이 조금 지나쳤지만, 사과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니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하지만 사건은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아체르비는 3월 A매치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징계도 거론되고 있다. 오는 6월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 아체르비는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그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인테르는 아예 새로운 수비수를 물색 중이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는 이미 앞을 내다보고 있다. 아체르비와 갈라서고, 항상 완벽하지는 않은 스테판 더 브레이의 실력에 직면했다. 다음 이적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새로운 중앙 수비수다. 단순한 대체자가 아니라 수비진을 이끌어갈 진짜 주인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1순위 후보는 김민재였다. 매체는 "인테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올 수비수가 단 한 명 있다면 바로 김민재"라며 "인테르의 관심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에르 아우실리오 디렉터는 그가 페네르바체에서 뛴 이후로 눈여겨봤고, 2022년 7월 파리 생제르맹이 밀란 슈크르니아르를 데려가려고 했을 때 김민재를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고 있는 점도 힘을 더한다. 매체는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소속이고, 이론상으로는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사실상 자리를 잃었으며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인도 현 상황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임대 영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김민재의 입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인테르도 관심 있는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영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선수를 5000만 유로(약 727억 원)에 판매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임대 옵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매체는 "또한 인테르와 바이에른 사이에는 훌륭한 관계가 존재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해 여름 얀 좀머와 뱅자맹 파바르 이적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에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는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결장했고, 마인츠전에서는 후반 30분에야 투입됐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은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혹사 우려까지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앞으로도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김민재 실력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김민재는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주전 경쟁을 다짐했다. 그러나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인테르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세리에 복귀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를 차지했던 만큼 이탈리아 무대에 좋은 기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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