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에 연예계에서 5쌍의 부부가 이혼을 선택한 가운데, 배우자를 저격하는 듯 한 사진을 박제하고과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을 글로 남겨 저격하는 등 그동안의 이혼 갈등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최근 한달새 연예계 파경 소식 시작은 배우 황정음이었다. 황정음은 지난달 21일 SNS에 남편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려 해킹을 의심 받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해킹은 아니었고, 황정음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사진은 ‘박제’를 위한 것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특히 황정음은 “너무 자상한 내 남편 아름답다”, “그동안 너무 바빴을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울오빠 짱구시절. 귀여워라”, “A형 간염 걸려 아팠을 때”, “82년생. 초콜릿 받고 신나심” 등의 글을 남겼다. 다분히 ‘반어법’임을 알 수 있었기에 황정음이 유책 사유를 남편에게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황정음은 경솔하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에 “돈도 내가 1000배는 더 많이 버는데 바람은 펴도 내가 펴야 맞지”, “이혼하고 즐겼으면 해”, “나는 무슨 죄야” 등의 답글을 달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지 한달이 넘은 가운데 여전히 황정음의 SNS에는 남편의 사진이 ‘박제’ 되어 있는 삳태다.
황정음이 ‘박제’를 선택했다면, 이윤진은 ‘저격’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한차례 이혼설이 불거졌지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이윤진과 이범수. 하지만 3개월 만인 지난 16일 파경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윤진이 이범수 측에 협의 이혼을 요구했지만 원만한 협의가 되지 않아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18일 첫 이혼 조정 기일이 열렸다. 이 자리에 이범수 측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윤진은 이광수 장편 소설 ‘흙’의 “다른 모든 것보다도 죄를 짓고도,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도, 붉힐 줄 모르는 그 뻔뻔한 상판대기는 다 무엇이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불참석’, ‘회피’, ‘갑의 말투’로 이범수를 저격했다.
또한 이윤진은 “합의 별거 회피, 협의 이혼 무시, 이혼 조정 불성립. 거의 10개월은 되어 간다. 피가 마르고 진이 빠지는데 이제 이혼 재판으로 넘어가면 2년은 족히 걸린다. 감히 세대주에게 이혼 조정을 신청해 승인과 감시 없이는 집에 들어가 속옷가지들조차 찾아올 수 없다. 딸은 중학교 진학을 해외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작년 말부터 서울집 출입을 금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윤진은 “돈줄을 끊고 집안 문을 굳건히 닫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 글은 바위 덩어리처럼 꿈적도 하지 않는 그에게 외치는 함성이다.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크게 만들었다. 부끄럽다. 나의 함성이 닿길”이라며 이혼 조정을 신청한 후 이범수의 행동들을 낱낱이 저격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부부로 오랜 시간 함께 해왔고, 방송 등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들의 이혼 소식은 씁쓸함을 안겼다. 꽃샘추위 만큼 추운 요즘 연예계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