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초면 충분했다.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25, 라이프치히)가 A매치 역대 최단시간 득점 신기록을 썼다.
오스트리아는 24일 오전 2시(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2-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시작 6초 만에 결승골이 터졌다. 바움가르트너가 킥오프 직후 빠르게 돌파하며 수비 3명을 제친 뒤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뉴캐슬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몸을 날려 봤지만, 손에 닿지 않았다.
A매치 역사상 가장 빠른 득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오스트리아 원정 팬들은 함성을 터트렸고, 슬로바키아 홈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공만 바라봤다. 벼락골로 기선을 제압한 오스트리아는 후반 37분 안드레아스 바이만의 추가골을 엮어 2-0 완승을 거뒀다.
바움가르트너는 개인 35번째 A매치에서 12번째 골을 넣으며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기록(7초)을 1초 앞당겼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포돌스키는 지난 2013년 5월 에콰도르전에서 7초 만에 득점했다.
경기 후 바움가르트너는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런 변칙 작전을 이전에 해봤다. 완전한 위험을 무릅쓰고 킥오프와 동시에 전력질주했다"라며 "어떻게든 일이 잘 진행돼서 성공했다. 물론 정말 멋지다. 매우 행복하다. 그렇게 슈팅했다는 것 자체가 당연히 환상적(sensational)이다"라고 기뻐했다.
이날 포돌스키는 역대 A매치 최단시간 득점 랭킹에서 3위까지 밀려났다. 독일 대표팀 후배인 플로리안 비르츠도 킥오프 7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기 때문.
비르츠는 24일 오전 5시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프랑스와 친선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시작하자마자 토니 크로스가 길게 넘겨준 공을 받은 뒤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르츠의 골은 포돌스키와 마찬가지로 7초로 기록됐지만, 100분의 몇 초 빨랐기에 역대 2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번 득점은 비르츠의 A매치 데뷔골이기도 했다. 7초 만에 리드를 잡은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마찬가지로 후반 4분 카이 하베르츠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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