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과의 재계약은 상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5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의 마이클 브리지 기자는 “올해 3월 초 손흥민과 토트넘은 재계약 논의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3주가 지났지만 이 회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손흥민은 현장에서 훌륭함을 넘어 뛰어난 홍보대사”라고 말했다.
‘팀토크’도 “손흥민 미래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사우디 프로리그의 표적 중 한 명이란 사실 때문”이라면서 “토트넘은 출중한 능력을 갖춘 손흥민을 잃는 것을 극도로 꺼려할 것이다.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내 봤기에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기브 미 스포츠'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잃는 걸 피하기 위해 새로운 계약 협상에 박차를 가할 준비가 됐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을 서두르진 않지만, 토트넘은 그를 묶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1년 연장 옵션 조항이 있긴 하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벌써 9년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자 케인이 올 시즌 직전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어릴 적부터 토트넘에서 성장했던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2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명가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골잡이’ 케인을 뮌헨으로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그와 계약 만료 시점이 2024년 여름이기에 마냥 붙잡고 있기엔 그를 ‘공짜’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다. 결국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토트넘은 케인을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구단 레전드’를 어쩔 수 없이 내준 토트넘은 손흥민만큼은 철저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골 8도움을 터트리며 E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 내에서 ‘존경받는’ 사람이기에 구단은 더욱 재계약에 전투적으로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수비스 미키 반 더 펜(22)은 ‘주장’ 손흥민을 겪어본 생각을 말했다. 그는 최근 ‘Optus Sport’와 인터뷰에서 “나는 손흥민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톱클래스 선수다. 항상 팀을 잘 이끌고 싶어 한다. 또 볼터치, 마무리 능력 면에서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주장’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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