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만 데웠을 뿐" 김민재 이적설, 독일서도 화제..."KIM 떠날까 남을까? 미래 불분명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6 09: 11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독일에서도 그의 이적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간) "그는 떠날까 혹은 남을까?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의 계획이 공개됐다"라며 인터 밀란(인테르) 이적설에 휩싸인 김민재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가 5000만 유로(약 726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칭찬은 엄청났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그는 팀에서 벤치 워머(벤치를 데우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세리에 A 소셜 미디어.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를 떠나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적설에 휩싸였다.
근본적인 이유는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기 때문. 그는 3월 A매치 휴식기 직전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이고 사실상 프로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
대신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팀이 3연패에 빠지자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소극적으로 바꿨고, 김민재를 선발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이에른 뮌헨도 라치오-마인츠-다름슈타트와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그 결과 김민재는 최근 5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그는 자연스레 3옵션 센터백으로 밀려났고, 독일 현지에서도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믿음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체로 다이어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중이다.
투헬 감독도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바꿀 생각이 없다. 그는 최근 수비진 변화를 묻는 말에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몇 달 새에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질 때도 든든히 수비진을 지켰다.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혹사 논란이 생겼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투헬 감독이 기회를 주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도전자 입장이 됐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어려움을 겪자 다른 빅클럽들이 그를 노릴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기에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특히 김민재를 가장 원했던 맨유를 중심으로 이적설이 돌고 있다.
여기에 인테르까지 추가됐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는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다. 김민재는 '꿈의 선수'다"라며 "다음 이적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새로운 중앙 수비수다. 단순한 대체자가 아니라 수비진을 이끌어갈 진짜 주인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1순위 후보는 김민재였다. 매체는 "인테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올 수비수가 단 한 명 있다면 바로 김민재"라며 "인테르의 관심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에르 아우실리오 디렉터는 그가 페네르바체에서 뛴 이후로 눈여겨봤고, 2022년 7월 파리 생제르맹이 밀란 슈크르니아르를 데려가려고 했을 때 김민재를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고 있는 점도 힘을 더한다. 매체는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소속이고, 이론상으로는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사실상 자리를 잃었으며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인도 현 상황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테르의 재정을 고려했을 때 완전 영입보다는 임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김민재의 입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인테르도 관심 있는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영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선수를 5000만 유로에 판매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임대 옵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나폴리 소셜 미디어.
김민재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인테르로서는 최고의 선택지다. 만 27세로 전성기를 달리는 나이인 데다가 이미 세리에 A에서 맹활약했던 만큼 리그 적응에도 우려가 없다.
김민재는 지난 2022년 여름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발돋움했고, 팀의 최소 실점을 이끌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전체 22위에 오르며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 그래도 인테르는 1988년생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와 1992년생 스테판 더브레이의 세대 교체가 필요한 상황. 게다가 아체르비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그는 나폴리전에서 주앙 제주스에게 "꺼져라. 깜둥이(Negro)야"라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체르비는 그저 욕설로 사용했을 뿐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과연 그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인테르는 그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될 시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작별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가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는 확실한 상황. 다만 아직은 그의 이적을 얘기하기 이른 감도 있다. 투헬 감독은 어차피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사람이기 때문. 새로운 사령탑이 정해진 뒤에나 김민재의 다음 시즌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먼저 우파메카노가 (이적을) 고려한단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는 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마노는 "김민재도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다. 우파메카노와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적엔 항상 감독의 결정이 함께 따라온다. 그렇기에 투헬 감독의 교체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서 더 리흐트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등 수비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현실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스포르트도 로마노의 주장을 전하며 김민재의 거취에 주목했다. 매체는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아직 김민재를 팀에 남길지 혹은 한 시즌 만에 방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최종 결정은 새로운 감독을 선택한 뒤 이뤄져야 한다. 여름에 투헬 감독의 자리를 물려받는 사람이 누가 되든 간에 입지가 흔들리는 모든 선수들에 대한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김민재는 묵묵히 갈고 닦으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독일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주전 경쟁을 다짐했다.
스포르트는 "투헬 감독은 지난 몇 경기에서 반복해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중앙 수비진으로 활용했다. 그는 이 조합이 성공하는 한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 측은 여전히 김민재와 그의 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는 불만은 없으며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그가 작별 인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해외 진출 옵션이 분명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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