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박진섭(전북 현대)이 국가대표의 중원에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서 이재성의 결승골과 손흥민, 박진섭의 추가골이 터져 홈팀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3차전 서울에서 1-1 무승부의 굴욕을 되갚았다. 3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다.
맹렬한 공격을 펼친 한국은 8경기만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특히 3번째 골은 후반 교체 투입된 박진섭이 기록했다.
박진섭은 K3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K리그 1으로 올라온 선수.
박진섭은 2017년 실업리그였던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동안 몸담은 후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프로선수로 발돋움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전북 현대에 입성했다.
182㎝로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지난해 9월에는 와일드카드 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도 받았다.
항저우 AG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박진섭은 주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회를 받아 공중볼 경합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21일 결장했던 박진섭은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백승호와 교체돼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진 보호의 역할을 맡았다.
2골을 뽑아내며 앞선 한국은 박진섭을 기용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
박진섭은 후반 태국의 공세가 이어지는 동안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박진섭은 상대의 침투를 미리 읽고 차단했다.
박진섭이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보여주자 황인범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막판에는 득점까지 터뜨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의 헤더를 받은 박진섭은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고민이 많았다. 아시안컵에선 박용우가 나섰으나 불안함을 노출했다. 태국과의 2연전에 선발로 나선 백승호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박진섭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국가대표팀에 자리 잡을 가능성을 충분히 선보였다.
박진섭은 "데뷔골도 데뷔골이지만, 힘든 원정 경기에서 대승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진섭은 득점 직후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이에 그는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들었다. 기분 좋았고 민재가 다 만든 골"이라며 "민재한테 고맙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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