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중요한 선수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0점(3승 1무)을 만들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태국은 승점 4점(1승 1무 2패)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후반 9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왼쪽 측면의 손흥민을 향해 패스했고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도움을 기록하고 그대로 손흥민이 골을 A매치 46번째 골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골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멋진 골들로 보답할 수 있어서, 팀원으로서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제가 빛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팀을 빛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플레이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이 먼저 한발 나서주고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태국은 한국과 완전히 다른 날씨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위에 습도까지 높았다. 이에 손흥민은 "밥 맛이 다 좋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확실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엄청 좋아보였던 와중에도 한국과는 다른 잔디 상태였다.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호흡하는 데 있어서 힘들었다. 어느 팀에 누구 하나가 더 희생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갈렸다고 생각한다. 팀의 주장으로서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이강인을 껴안았다. 두 선수의 불화설을 완전히 끝내는 골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무거웠다. 너무 좋았다. 이런 상황으로 이강인이 더 멋진 사람이 될거라 확신한다. 이젠 모든 사람들이 강인 선수 행동 하나 하나를 지켜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양말을 신고 축구화를 신는지도 지켜보신다. 5천만 국민의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면 좋겠다. 저도 옆에서 도와줄 것이고 많이들 도와주시면 좋겠다. 오랜만에 안아봤는데 좋았다. 막내만의 매력이 있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중요한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성의 멋진 선제골도 터진 경기다. 손흥민은 "전 아직도 재성이가 과소평가 받는다고 생각한다. 옆의 선수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선수, 팀을 빛나게 해주는 선수다. 재성이의 발을 보면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다. 막내처럼 헌신한다. 모든 감독님, 모든 선수들의 꿈인 선수라고 생각다. 좋은 선수, 훌륭한 친구가 있다.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전 재성이가 더 많이 언급되고 관심받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1992년생 동갑 친구인 손준호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풀려나 한국에 입국했다. 이에 손흥민은 "아직 이야기하기 이르다. 정말 기다렸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언젠가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런 날은 대표팀 이야기가 주가 돼야 한다. 많이들 기다렸던 뉴스다. 준호 선수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