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현우’ 조현우(33, 울산HD)가 다시 한 번 선방쇼로 한국을 살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이재성의 결승골과 손흥민, 박진섭의 추가골이 터져 홈팀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3차전 서울에서 거둔 1-1 무승부의 굴욕을 되갚았다. 3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달렸다.
태국의 홈이라 한국이 불리한 경기였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숨이 턱턱 막혔다. 여기에 5만명이 온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태국을 응원했다. 한국응원단 숫자는 약 400명이었다.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 한국이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반 2분 만에 수파촉 사라찻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다행히 골대를 벗어났지만 아무도 막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의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6분 수파차이 차이뎃이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섰다. 명백한 실점위기서 수파차이가 실축을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장면이었다. 그나마 조현우가 달려나와 각도를 좁혀 위기를 넘겼다.
조현우는 계속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 43분 참랏사미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다시 한 번 펀칭으로 막아냈다. 제대로 때렸다면 역시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 19분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한국은 3차전 역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한 골 차이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
조현우는 후반 3분에도 다시 한 번 공을 가슴으로 받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손흥민이 시원한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현우가 버텨주지 못했다면 승리도 없었다.
결국 한국은 태국 원정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조현우가 든든한 선방으로 골문의 수호신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