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수뇌부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에릭 텐 하흐(54)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선수단 일부도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 보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31라운드를 치른 현재 6위(승점 49)에 올라 있다. 하지만 5위 아스톤 빌라(승점 60)와 승점 차가 11점이나 벌어져 있어 톱 4 경쟁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사실상 무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위로 탈락한 맨유는 카라바오컵 역시 16강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FA컵뿐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맨시)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텐 하흐 감독이 지난 주말 리버풀과 경기에서 긍정적인 결과(2-2 무)를 가져왔으나 새로운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은 시즌을 마치기 전에 그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맨유 수뇌부가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좀 더 일찍 결정지으려는 이유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배려와 함께, 치열하게 전개될 새 감독 후보 경쟁 때문이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오마르 베라다 데려와 CEO로 내세웠고 뉴캐슬 이적 전문가 댄 애쉬워스를 스포팅 디렉터, 사우스햄튼의 제이슨 윌콕스를 기술 디렉터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이 다음 시즌 구상과 함께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맨유 수뇌부는 되도록 빨리 다음 시즌 구상을 마쳐 텐 하흐 감독이 일자리를 일찍 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 때문인지 맨유 일부 선수드은 텐 하흐 감독이 머지 않아 경질될 것이라 보고 있다.
영국 '선'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의 태도에서 변화를 감지했다고 믿고 있다. 랫클리프 경이 텐 하흐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부적절하다"면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텐 하흐 감독은 어느 정도 자신의 미래를 감지한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에 새 감독 후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도 이유다. 이미 리버풀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나폴리 등 많은 빅 클럽들이 다음 시즌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이번 시즌 감독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꺼번에 많은 클럽들이 새 감독을 구하고 있는 만큼 일찍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내 일과 이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곳에 있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고 밝혀 맨유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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