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분위기 엉망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더욱 침체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조만간 감독이 바뀔 것을 감지했다.
영국의 더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이 경질을 체념한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맨유의 상황을 전했다.
맨유는 이미 차기 사령탑 물색 작업도 마쳤다. 더선은 “그레이엄 포터 전 감독이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회의한 뒤 다음 맨유 감독 후보에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포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첼시를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 탓에 상호 협의 하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일각에선 ‘첼시를 망친 감독’으로 통한다.
맨유는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텐 하흐 감독과 두 번째 시즌인 만큼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꼴찌로 16강 진출 실패, 카라바오컵 16강 탈락이다. 지난 시즌 거뒀던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여름 젊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비롯해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세르히오 레길론 등을 데려왔다. 회이룬과 오나나, 마운트 3명에게 쓴 돈만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리그 성적도 좋지 않다. 현재 맨유는 승점 49점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 경기 더 치른 5위 아스톤 빌라(승점 60)와 격차는 무려 11점.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상황인 만큼 사실상 4위 싸움은 사실상 끝났다.
텐 하흐 감독의 입지가 위태롭단 상황이 감지됐는데, 최근 ‘경질’이 구단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의 태도에 변화가 있음을 알아차렸다"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텐 하흐 감독의 미래는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랫클리프 경은 최근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는 잔인한 조직이 아니지만, 때로는 인기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할 수 있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최근 맨유 분위기는 최악이다. 맨유는 지난달 31일 브렌트포드와 1-1로 비겼고, 지난 5일엔 첼시를 상대로 3-4로 패했다. 특히 첼시전에선 99분 17초까지 앞서다가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늦은 역전패'라는 굴욕적인 역사를 썼다.
텐 하흐 감독은 첼시전 후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애써 좋은 말을 내뱉었지만 더선은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걸 알고 있음을 암시하는 분위기 변화를 포착했다”라고 실제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포터 감독이 랫클리프 경과 회담을 가진 뒤 지휘봉을 물려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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