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가 거의 전북을 이끌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13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광주를 2-1로 꺾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올 시즌 첫 승리였다. 전북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포항을 꺾긴 했으나 K리그에서는 3무 3패에 그치고 있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도 지난 제주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휘청이던 전북은 안방에서 광주를 잡아내며 드디어 포효했다. 승점 6점으로 9위까지 점프하며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동시에 광주 상대 전주성 10연승을 질주하며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후 박원재 감독 대행은 "오늘 경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북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 다음은 박원재 대행과 일문일답.
- 부상자들 몸 상태는 어떤가.
비니시우스는 장기 이탈로 보인다. 체크해 본 결과 쉽지 않다. 교체 투입돼서 열심히 해주려다가 무리한 동작으로 부상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미안하다. 한 경기에서 한 명씩 부상자가 나오고 있는데 부상이 없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떨어지면서 무릎이 조금 뒤틀린 것 같다. 맹성웅과 이재익은 오랜만에 뛰다 보니까 쥐가 났다. 다음 경기에는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 이번 경기가 앞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홈에서 첫 승을 거뒀다. 또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었다. 그런 장면이 앞으로도 힘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재익이 왼쪽 수비수로 나서서 가브리엘을 잘 막아냈다.
왼쪽 수비에 대해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 정혁 코치가 작년에 재익이와 이랜드에서 함께했고, 왼쪽 수비수도 괜찮다고 추천했다. 그래서 작년에 재익이가 왼쪽에서 뛰었던 경기를 몇 개 챙겨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더라.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재익이를 선발로 내보내게 됐다.
- 경기 내용이 이전과 달라진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원래는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고 싶었다. 선수들이 공 없이 뛰는 상황이 많다 보니까 공을 잡아도 힘들어하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점유율을 높이려고 이영재를 우측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전반엔 잘 됐지만, 후반엔 상대 교체에 대응을 잘 못했다.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었다. 선발 11명은 어떻게 신경 썼지만, 교체 선수들은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후반에 선수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오늘 승리는 코칭스태프들이 잘 준비한 점도 있지만, 결국엔 선수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서울전까지 이끌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부분까지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 구단에서 최대한 빠르게 감독 선임을 준비 중이기에 내가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 서울전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하는 축구를 준비하려 한다. 오늘도 점유율에서 너무 많이 밀렸다. 그런 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다.
- 송민규가 전방에서 여러 역할을 해주면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송민규가 거의 전북을 이끌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규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오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그래주길 바란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