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 뮌헨)은 우승청부사가 되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쾰른 레버쿠젠 홈구장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승점 79점이 된 레버쿠젠(25승 4무)은 2위 뮌헨(승점 63점)과 격차를 벌리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을 레버쿠젠이 저지했다.
뮌헨의 우승불발이 씁쓸한 선수가 있다. 바로 케인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행복축구를 했던 케인은 구단 최다골(280골)+득점왕+잉글랜드 주장 등 온갖 명예를 다 가졌다.
유일하게 우승타이틀이 없었다. 커리어내내 우승이 없던 케인은 비시즌마다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으로 이적을 시도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터무니없는 몸값을 불러 탈출도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구단최고 레전드의 이적에 토트넘은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케인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겠다고 하자 훈련장 출입을 막기도 했다.
케인도 해묵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만 해도 만족하는 팀에서 항상 이겨서 우승해야 하는 팀에 오니 또 다른 압박감이 있다”면서 친정팀을 저격했다.
분데스리가 첫 시즌 케인은 곧바로 적응하며 32골을 쏟아내고 있다. 2위 세루 기라시의 25골을 뛰어넘는 득점선두다. 하지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좌절되면서 케인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케인이 가는 곳은 우승 못한다’는 공식이 또 다시 성립됐다.
뮌헨에게 남은 것은 챔피언스리그 뿐이다. 8강 1차전 아스날 원정에서 2-2로 비긴 뮌헨은 18일 홈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이 경기에 올인해야 한다. 케인은 뮌헨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뤘던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
김민재 역시 답답한 상황이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당당히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다. 시즌 초반 붙박이로 주전을 굳히며 ‘혹사논란’까지 생겼다.
하지만 최근 주전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는 팀내 네 번째 센터백으로 전락했다. 실수투성이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밀려 벤치만 지키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 우승을 맛봤던 김민재에게도 뮌헨 첫 시즌은 굴욕의 연속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