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선다.
대한배구협회(회장 오한남)는 지난 12일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이싸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명단을 심의해 2024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 대비 강화훈련에 참가할 16명의 선수를 선발,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선수는 7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대표팀 구성에 변화가 크다. 세터 황택의(상무),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김민재(대한항공), 김준우(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정한용(이상 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을 제외하곤 모두 새얼굴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베스트7에 선정된 한태준을 비롯해 리베로 김영준(우리카드), 미들 블로커 최준혁(인하대),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베로발리몬차),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OK금융그룹) 등 젊은 피들이 눈에 띈다.
특히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유럽리그에 진출한 이우진이 주목받고 있다. 195cm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은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주역으로 이 대회 베스트7에 선정됐다. 고교 졸업과 함께 이탈리아 남자프로야구 1부리그 베로발리몬차와 계약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남자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상위입상과 2028 LA올림픽을 출전권 획득을 위해 세대교체를 통한 국제경기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 사령탑으로 이사나예 라미레스(40)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브라질 출신 라미레스 감독은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국제 배구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 토너먼트에서 라미레스 감독은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세계랭킹은 한국이 27위, 파키스탄이 51위였다. 협회는 "전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선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남자배구의 경기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 체제 대표팀은 내달 1일 소집해 강화 훈련을 실시한 뒤 최종 14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이후 6월 2일부터 9일까지 바레인에서 개최되는 2024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