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새로운 정글 예능을 기획하면서 '정글의 아이콘' 김병만이 빠졌고, '요리 달인' 류수영이 합류한다. 다만 정글을 배경으로 프로그램 명까지 똑같은 '정글'이 들어가는데, '정글의 법칙'과 '정글밥'이 스핀오프 관계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또한 누가 뭐래도 '정글의 법칙'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놓은 김병만이 새 정글 예능에서 제외돼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17일 오후 OSEN 취재 결과, SBS 측은 '정글의 법칙' 종영 3년 만에 스핀오프 격의 '정글밥'을 새롭게 론칭한다. 예능국 제작진은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했고, 정글의 매력은 살리면서 '정글의 법칙'과는 또 다른 콘셉트로 새로운 예능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3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꽤 많은 변화를 맞는다. 해외 오지로 떠나는 기존 콘셉트는 가져오되, 출연자와 프로그램 제목 등은 대거 바꿨다. 여기에 병만족을 이끌던 족장 김병만도 함께하지 않는다. 리얼 생존기를 버리는 대신 식문화에 초점을 맞춰 '어남선생' 류수영이 출연할 예정이다. 현재 제작진은 류수영과 정글로 떠날 뉴페이스를 캐스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수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받고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병만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SBS에서 정글 관련 예능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접했지만, 우리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정글, 오지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원조 '정글의 법칙'은 생존에 초첨을 뒀으나, 신규 예능 '정글밥'은 식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작품에서 뻗어져 나온 파생작이나 번외작, 우리는 보통 이것을 스핀오프라고 부른다.
하지만 SBS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외 오지의 식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신규 프로그램 '정글밥'을 준비 중이다. '정글'이라는 말이 들어가 앞서 방영된 '정글의 법칙'을 떠올릴 수 있지만,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며 "올해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핀오프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프로'를 강조하고 싶겠지만, 제목명, 단체 출연자, 정글 배경까지 이미 엄청난 기시감을 어쩔 수 없다.
이와 함께 김병만이 10년 넘게 '정글의 아이콘'으로 활약했지만, 정작 그가 없는 정글 예능이 얼마나 주목을 받을지, 또 어떤 반응을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지난 2011년 10월 21일 첫 방송됐고, 개그맨 김병만을 주축으로 병만족이 자연 속에서 펼치는 생존기를 보여줘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6월 코로나로 해외 촬영이 중단돼 9년 만에 잠시 휴지기를 가졌고, 이후 2020년 8월 다시 방송을 재개했으나 결국 2021년 5월을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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